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장제원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12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이번 주 비슷한 결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입니다’에 출연해 “김기현 대표도 시종일관 희생과 혁신에 대한 본인 의지는 분명히 있는 것 같다”며 “김 대표도 비슷한 결단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 대표의 정무적인 판단이라든지 결단이 늦춰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보수진영 내에서도 많은 비판이 쏟아졌다”며 불출마 선언 시기에 대해서는 “이번 주가 사실상 골든타임”이라고 내다봤다.
김 위원은 또 장제원 의원을 시작으로 불출마나 험지 출마 선언이 계속될 수 있다며 “나를 희생하면서 당과 나라를 살리기 위해 ‘어려운 지역이지만 다같이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들불처럼 일어날 수 있는 단초가 어젯밤, 오늘 아침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원희룡 장관이 정권의 성공, 또 나라와 당을 위해서 인천 계양을을 포함한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예를 들었다. 총선 인재영입 리스트에 오른 뒤 “험지로 가겠다”며 경기도 수원 출마 의지를 밝힌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언급했다.
장제원 의원은 지난달 지역구 산악회 행사에 버스 92대를 동원해 세를 과시하는 등 그간 불출마·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인요한 혁신위와 갈등을 겪었다. 장 의원이 혁신위가 해산하는 날에서야 불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서 김 위원은 “어느 정도 본인이 숙고하고 또 이번 총선을 통해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본인의 결단의 시간이 필요했던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첫 번째로 부산 지역을 버리고 서울로 가는 지역구 변경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또 정권을 만들었던 여러 중진이나 핵심 인사들의 희생이라기보다는 등 떠밀리듯이 혁신과 쇄신의 대상이 되어버린 것들에 대한 동의, 이런 부분들이 어려웠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만드는 데 가장 진심이었던 사람들이 있다. 저도 2021년도 7월 국민캠프를 처음 출범하던 그 날이 아직도 기억난다”며 “본인이 만들었던 윤석열 정부를 어떻게든 성공시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내려놔야겠다, 이런 의지를 충분히 가지고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장제원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의 뒤편에서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응원하겠다”며 “나를 밟고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