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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 장제원, 총선 불출마 시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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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시사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공개한 부친인 고(故)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 묘소를 찾은 모습. 페이스북 캡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공개한 부친인 고(故)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 묘소를 찾은 모습. 페이스북 캡처

장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부친인 고(故)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의 묘소를 찾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벌써 8년이 지났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버지가 주신 신앙의 유산이 얼마나 큰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며 “아버지의 눈물의 기도가 제가 여기까지 살아올 수 있는 힘이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고 싶은 아버지!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며 불출마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아무리 칠흙같은 어둠이 저를 감쌀지라도 하나님께서 더 좋은 것으로 예비하고 계신 것을 믿고 기도하라는 아버지의 신앙을 믿는다”며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라는 성경구절로 글을 마무리했다.

부산 사상구 소재 동서학원 설립자인 장 전 부의장은 11·12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부친과 사상구의 인연이 남다른 만큼, 장 의원이 줄곧 혁신위원회의 ‘불출마·험지출마’를 요구에 선을 그었던 것도 사상구라는 정치적 터전을 포기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란 시각이 있었다.

장 의원은 지난달 13일 한 교회 간증 자리에서 “요즘 장제원 험지 출마하라고 하는데 제가 16년 동안 걸어온 길이 쉬운 길이 아니었다”며 “30대 후반 정계 진출을 생각한 자신의 ‘정치하겠습니다’는 각오에 ‘최고가 되도록 하라’는 부친의 답변을 받았다. (아버지가) 무조건 1등을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11일 경남함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원산악회’ 창립 15주년 기념행사에서도 “저보고 서울에 가란다. 제 알량한 정치 인생을 연장하면서 서울로 가지 않겠다”며 사실상 험지 출마 요구를 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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