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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24년 만에 호우특보…때아닌 '12월의 폭우' 왜 이러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1일 때아닌 폭우에 강풍까지 부는 등 이례적인 겨울 날씨가 이어졌다. 강원도는 24년 만에 호우특보가 발효됐는데 높아진 해수온도와 이상고온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우박을 동반한 장대비가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우박을 동반한 장대비가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은 이날 한반도 서쪽까지 저기압이 들어오며 12일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오후 6시 기준 강원 북강릉 69.4mm, 동해 58.7mm, 경북 경주 51.3mm의 비가 내리는 등 기상청 관측 이래 12월 하루 강수량이 최다를 기록했다.

이날 강원 영동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강원도에서 12월에 호우특보가 발표된 건 24년 만이다. 기상청은 “강원영동 일부 지역에는 40~80㎜의 비가 내린 상태에서 앞으로 내리는 비를 포함해 총 200㎜ 이상 매우 많은 비가 예상된다”며 “높은 산지에는 매우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이유는 한반도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에 동반된 수증기가 상층의 찬 공기와 만나 대기가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저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불어 드는 동풍이 백두대간과 부딪히는 강원과 경북의 동쪽 지역에서 많은 비가 내렸다.

일각에선 이상고온으로 인한 폭우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은 이날 오후 YTN과의 인터뷰에서 “삼척 강수량은 여름에도 100㎜를 넘기기가 쉽지 않은데 이날 120㎜가 넘었다”며 “말도 안 되게 많이 내린 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고온으로 따뜻해져 있던 공기는 수증기를 함유할 수 있는 양이 늘어나게 된다”며 “여기에 동해안의 해수온도가 높다보니 수증기가 더 많이 공급되면서 겨울철 보기 어려울 정도의 엄청난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비는 12일 대부분 그치되 일부 지역에선 밤 사이 기온이 낮아지며 눈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4일부터 저기압이 재차 한반도를 통과해 다시 15일까지 비가 내리고, 이후 17일에는 서울 최저기온이 영화 10도까지 떨어지는 등 본격적인 강추위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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