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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북송금이 주가조작?"…김성태, 이화영 변호인 고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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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17일 이화영(오른쪽에서 두번째)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송명철(가운데) 북한 조선아태위 부실장, 김성태(오른쪽 두번째) 전 쌍방울그룹 회장, 안부수(오른쪽 첫번째)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과 만찬장에서 양주를 마시고 있다. 사진 독자

2019년 1월17일 이화영(오른쪽에서 두번째)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송명철(가운데) 북한 조선아태위 부실장, 김성태(오른쪽 두번째) 전 쌍방울그룹 회장, 안부수(오른쪽 첫번째)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과 만찬장에서 양주를 마시고 있다. 사진 독자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대북송금 사건의 실질(실상)은 김성태의 주가 조작 사건”이라고 발언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김 전 회장으로부터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인 김광민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고소장을 지난달 27일 접수해 수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김 전 회장 측은 고소장을 통해 “대북송금을 통해 주가조작을 했다는 등 이 전 부지사 변호인의 발언은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1월 8일 유튜브에 업로드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인 김광민 변호사(현 경기도의원) 출연 유튜브 썸네일. 웹페이지 갈무리

지난 11월 8일 유튜브에 업로드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인 김광민 변호사(현 경기도의원) 출연 유튜브 썸네일. 웹페이지 갈무리

김 도의원은 지난달 8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대북송금 사건이 실질은 김성태의 주가 조작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김성태 회장이 인수한 나노스(현 SBW생명과학)라는 회사가 2018~2019년 대북 관련 대장주로 불리면서 가장 많이 올랐을 때 33배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쌍방울이 북한과 1억 달러 사업추진 협약을 체결하고,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가 코인을 발행한다. 이때 계열사 나노스(SBW생명과학)가 코인 거래 중개업을 사업 목표로 설정했다. 주가를 띄워 시세 차익을 보려고 한 목적이 훨씬 크지 않았을까 싶다”고 부연했다.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이 김 전 회장 개인의 이익을 위해 이뤄진 일이라는 취지다.

반면에 김 전 회장 측은 협약 체결과 주가 상승 시기가 엇갈린다며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나노스 주식은 2016년 12월 광림과 쌍방울이 회사를 인수한 뒤 2018년 5월까지 1만150원으로 올랐다. 북한과 경제협력 협약식을 맺은 2019년 1월 17일의 8개월 전”이라며 “쌍방울이 북한에 송금을 한 사실이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전 부지사 측의 재판부 기피 신청은 항고심까지 기각돼 대법원 판단만 남았다. 김 전 회장의 횡령·배임 사건 공판은 김 전 회장이 실질적으로 보유하던 그룹 계열사 주식을 복수의 페이퍼컴퍼니에 넘겨 대출을 받은 정황에 초점을 맞춰 증인신문 위주로 진행 중이다. 수원지검은 형사6부와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 공공수사부에 각각 이 전 부지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의혹과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 이재명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 전담팀을 꾸려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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