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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에 버튼 누르자 타이어 변신했다…눈길 끈 현대차 신기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겨울철 눈 쌓인 길에서 운전할 때 스노체인을 장착하지 않아도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 기술이 공개됐다.

현대차·기아가 형상기억합금을 이용한 '스노체인 일체형 타이어' 기술을 공개했다. 형상기억합금으로 이뤄진 모듈이 휠과 타이어 내부에 숨어있다가 전기적 신호를 받으면 타이어 바깥으로 돌출되며 스노체인의 역할을 하는 원리다.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가 형상기억합금을 이용한 '스노체인 일체형 타이어' 기술을 공개했다. 형상기억합금으로 이뤄진 모듈이 휠과 타이어 내부에 숨어있다가 전기적 신호를 받으면 타이어 바깥으로 돌출되며 스노체인의 역할을 하는 원리다.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는 11일 ‘형상기억 합금을 이용한 스노체인 일체형 타이어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형상기억 합금으로 만든 체인 모듈이 평소에는 휠과 타이어 내부에 숨어 있다가, 전기 신호를 받으면 타이어 바깥으로 튀어나와 스노체인 역할을 하게 한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눈길 안전 운행을 위해서는 소유한 차량의 타이어에 맞는 스노체인을 사서 미리 장착해둬야 한다. 이런 과정이 번거로워 유튜브 등에서 ‘스노체인 장착법’을 검색하면 수많은 게시물이 뜰 정도다. 그러나 이 기술을 적용하면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자동으로 체인을 장착·해제할 수 있다.

스노체인 일체형 타이어는 휠과 타이어에 일정 간격으로 홈을 만들고 그 안에 형상기억 합금으로 이뤄진 모듈을 하나씩 설치하는 구조로 제작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마치 피자나 케이크를 칼로 잘라 조각낸 모양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휠 안쪽의 형상기억 합금은 평소 주행 시에는 용수철의 힘에 눌려 알파벳 ‘L’ 모양을 하고 있다가 운전자가 버튼을 눌러 전류를 가하면 원래 모양인 알파벳 ‘J’ 모양으로 변해 모듈을 타이어 바깥으로 밀어낸다. 형상기억 합금에 전류를 가하면 원래의 모양으로 되돌아가려는 특성을 이용한 것이다.

또 타이어 마모가 심해 타이어의 표면이 ‘일반 주행 모드’의 모듈 높이까지 낮아지는 경우 운전자가 마모 정도를 쉽게 알 수 있어 타이어 교체 주기를 놓치지 않게 되는 장점도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는 경험은 누구나 하지만 스노체인을 장착하고 해체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입장에서 더 안전하고 편리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관련 특허를 한국과 미국에 각각 출원했다. 기술 개발 고도화 및 내구성·성능 테스트를 거쳐 양산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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