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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셔츠에 청바지 vs 대관식 의상…'극과 극' 英왕실 성탄 사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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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9일(현지시간) 켄싱턴궁이 공개한 영국 왕실 성탄절 카드에 실린 윌리엄 왕세자 가족사진.왕실 사진작가 대신 패션지에서 주로 일해 온 사진작가 조시 시너가 촬영했다. A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켄싱턴궁이 공개한 영국 왕실 성탄절 카드에 실린 윌리엄 왕세자 가족사진.왕실 사진작가 대신 패션지에서 주로 일해 온 사진작가 조시 시너가 촬영했다. AP=연합뉴스

올해 크리스마스 카드용 가족사진 의상으로 영국 찰스 3세 국왕 부부는 왕관과 대관식 의상을, 윌리엄 왕세자 가족은 청바지와 흰 셔츠를 선택했다.

9일(현지시간) 켄싱턴궁은 이같은 모습이 담긴 올해 왕실 성탄절 카드용 가족사진을 공개했다. 영국 왕실은 매년 성탄절 왕실 친족과 지인, 후원자, 영연방 국가들과 해외 외교관 등 수백 명에게 카드를 보낸다.

흑백사진 속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 부부는 흰 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편안한 미소를 짓고 있다. 부부 모두 넥타이나 액세서리 등을 착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단추를 풀었다.

둘째인 샬럿 공주(8)는 운동화를 신고 다리를 꼰 채 웃으며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막내인 루이 왕자(5)도 운동화를 신었고, 조지 왕자(10)는 스웨이드 부츠를 신고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좋아했던 브랜드인 랄프 로렌 셔츠를 입었다.

이번 왕세자 가족사진은 기존 왕실 사진작가가 아니라 보그·에스콰이어 등 패션잡지에서 주로 일해 온 사진가 조시 시너가 촬영했다.

시너가 영국 왕실 인사의 사진을 찍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켄싱턴궁은 “왕세자 부부가 조시의 작업물을 보고서 그가 기억할 만한 가족사진을 남겨주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번에 공개된 왕세자 부부의 사진의 콘셉트가 왕세자가 어릴 적 찍은 1992년 크리스마스 카드의 흑백사진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진에 대해 “윌리엄 왕세자가 형과 어머니와의 관계에 있어 더 행복했던 시기를 참고했다”고 추측했다.

켄싱턴궁은 9일(현지시간) 2023년 크리스마스 카드에 실릴 찰스 국왕 부부의 사진을 공개했다. 대관식 직후인 지난 5월 왕실 사진작가 휴고 버나드가 촬영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켄싱턴궁은 9일(현지시간) 2023년 크리스마스 카드에 실릴 찰스 국왕 부부의 사진을 공개했다. 대관식 직후인 지난 5월 왕실 사진작가 휴고 버나드가 촬영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반면 올해 즉위한 찰스 국왕 부부는 화려한 대관식 의상을 입과 왕관을 쓴 채 찍은 근엄하고 전통적인 분위기의 사진을 선택했다.

이 사진은 수십년간 영국 왕실과 함께 일해 온 베테랑 사진작가 휴고 버나드가 찍은 것으로, 지난 5월 국왕 부부가 대관식을 마친 직후 버킹엄궁에서 촬영했다. 버나드는 2011년 왕세자 부부의 결혼식 사진작가를 맡기도 했다.

텔레그래프는 이 사진들을 두고 “영국 군주제의 현재와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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