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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거한 잔해로 '뚝딱뚝딱'…러 무인수상정, 알고보니 '우크라 것' [밀리터리 브리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국방부가 서태평양에서 중국의 군사적 팽창에 대응하기 위해 대함 공격 능력이 있는 신형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잠수함에 탑재한다는 새로운 군사력 증강 방안을 발표했다.

①미국 핵잠, 대함 공격용 토마호크 미사일 탑재
미 해군이 중국 해군에 대응하기 위해 2024년부터 잠수함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대함 공격 버전을 탑재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대만 주변에서 중국해군에 맞서는 군사력 증강의 일환이다. 미 해군 프로그램 담당자는 해상타격 토마호크(Maritime Strike Tomahawk)로 불리는 대함 공격용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해상에서 이동하는 목표와 교전할 수 있는 새로운 유도 시스템을 갖출 것이며, 2024년 10월 1일 이후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해군이 시험을 위해 2022년에 초기 버전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대함 능력을 위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신형 유도부 시험 장면. 사진 미 해군

대함 능력을 위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신형 유도부 시험 장면. 사진 미 해군

RTX(옛 레이시언)가 생산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1991년 걸프전에서 처음 사용된 이후 미 해군의 주력 지상공격용 순항미사일로 활약했다. 미 해군은 2015년부터 토마호크 블록 IV 순항미사일에 이동 표적 타격 기능을 부여해 대함미사일로 사용할 계획을 세웠다. 토마호크 블록 IV 순항미사일은 양방향 데이터 링크로 비행 중 표적 재지정이 가능한 네트워크 기반 무기다. 미 해군은 기존에 생산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블록 IV 사양으로 개량하고 있으며, 2017년 8월 4000번째 미사일 납품이 이루어졌다.

사거리가 1600㎞에 달하는 대함 공격용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로스엔젤레스급과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에는 12발이 탑재되지만,, 버지니아 페이로드 모듈(Virginia Payload Module)을 설치한 일부 버지니아급 잠수함은 최대 40발까지 탑재가 가능하다.

미 해군이 대함 공격용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배치하면, 291척을 보유하고 있는 미 해군보다 140여 척의 주요 해상 전투함을 포함하여 370여 척의 수상함과 잠수함을 보유한 중국 해군에 대한 상당한 억지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②우크라이나의 자폭용 무인수상정 베끼려는 러시아
러시아가 공격 현장에서 수거한 잔해로 우크라이나가 개발한 시베이비(SeaBaby) 무인수상정(USV)을 복원한 뒤 이를 시험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실험실 조건에서 복원한 시베이비 무인수상정을 연구 및 프로그래밍했고, 러시아 해군 흑해함대 소속 제388 특수목적 해양정보소로 이송했다. 우크라이나 특수부대는 러시아가 향후 우크라이나 군사 목표물에 대한 공격에 사용할 목적으로 시베이비 자폭 무인수상정을 검사하고 재프로그래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폭 능력을 갖춘 우크라이나의 시베이비 무인수상정. mil.in.ua

자폭 능력을 갖춘 우크라이나의 시베이비 무인수상정. mil.in.ua

2023년 8월, 우크라이나 보안국장은 시베이비 무인수상정이 7월 17일 크름대교를 공격했다고 밝혔었다. 우크라이나 특수 여단이 자체 개발한 시베이비 무인수상정은 850㎠의 폭발물을 탑재할 수 있다.

러시아는 2024년부터 자체 개발한 자폭용 무인수상정을 대량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12월 1일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 KMZ가 자체 개발한 무인수상정이 우크라이나에서 시험 운용되었고, 2024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무인수상정 시제품은 2023년 8월 모스크바 인근에서 열린 아미(Army)-2023에 선보였다. 개발사 KMZ는 최대 600kg의 전투 하중(폭발물), 최대 120해리의 항속거리, 최대 45노트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워터젯 추진장치 등 일부 사양을 공개했었다. 이 무인수상정은 작은 크기와 얕은 흘수, 스텔스 성능 덕분에 교량, 부교, 부두와 같은 교통 인프라 공격에 사용될 수 있다.

③독일 라인메탈, 우크라이나서 장갑차량 생산
지난 1일 독일 방산업체인 라인메탈이 우크라이나에서 푹스(Fuchs) 6X6 장갑차와 KF41 링스(Lynx) 보병전투차 등 첨단 장갑차량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인메탈과 우크라이나 정부의 계약은 2024년 초에 마무리될 예상이다. 라인메탈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따르면 계약이 체결되면 푹스 장갑차는 2024년 늦여름부터, KF41 링스 보병전투차는 2025년 여름부터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라인메탈의 KF41 링스 보병전투차. 라인메탈

라인메탈의 KF41 링스 보병전투차. 라인메탈

라인메탈은 선제적 조치로 우크라이나와 협력해 독일과 헝가리에서 링스 보병전투차 10대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독일 정부는 이 프로젝트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필요한 수출 허가를 내주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라인메탈과 우크라이나 협력의 빠른 진전은 둘 사이의 강력한 파트너쉽을 기반으로 한다. 지난해 라인메탈은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9억 유로에 달하는 주문을 받았고, 올해 주문 금액이 25억 유로로 급증했다. 라인메탈 CEO는 2024년에는 주문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라인메탈의 우크라이나와의 협력 관계는 장갑차량 생산 이상으로 커지고 있다. 라인메탈은 이미 우크라이나 장갑차 유지보수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독일에서 우크라이나 근로자를 교육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라인메탈의 장갑차량이 생산되면, 독일 공장에 의존하지 않고 우크라이나군이 필요로 하는 장비를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공격에서 공장을 지켜낼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올해 초 라인메탈은 우크라이나에 연간 최대 400대의 KF51 팬서 전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지으려 했다. 당시 라인메탈 CEO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전차 생산 공장을 위한 2억 유로 투자 가능성에 대해서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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