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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65cm 고즈마 지니치로 등 3명 LIV 내년 출전권

중앙일보

입력

내년 LIV 출전권을 딴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키에란 빈센트, LIV 커미셔너 그레그 노먼, 칼레 사무야, 고즈마 지니치로. 성호준 기자

내년 LIV 출전권을 딴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키에란 빈센트, LIV 커미셔너 그레그 노먼, 칼레 사무야, 고즈마 지니치로. 성호준 기자

칼레 사무야(핀란드), 키에란 빈센트(남아공), 고즈마 지니치로(일본)가 내년 LIV 골프에서 뛰게 됐다.

사무야는 10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골프클럽에서 벌어진 LIV 프로모션스 셋째 날 3, 4라운드에서 합계 8언더파를 쳐 우승했다. 이 대회에서 3명의 선수가 내년 LIV 출전권을 받는다. 공동 2위를 기록한 빈센트와 고즈마, 로리 켄트(잉글랜드)가 플레이오프를 거쳐 켄트가 탈락했다.

한 대회당 상금 330억원을 내건 LIV는 골프선수에겐 엘도라도다. 주최 측은 내년 LIV 출전권을 주는 이 대회를 “인생이 바뀌는 대회”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런 대회에서 선수들의 압박감은 대단했다.

빅토르 호블란의 절친한 친구로 경기 후반까지 선두를 달리던 자크 바우초우(미국)는 13번 홀 벙커에서 섕크를 내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하더니 다음 홀 보기를 해 사라졌다.

선두로 출발한 사무야는 버디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밀려나다가 17번 홀 페어웨이 벙커 내리막 라이에서 간신히 그린에 공을 올렸다. 놀랍게도 20m에 가까운 버디 퍼트가 홀로 빨려 들어갔다.

만약 들어가지 않았다면 그린 밖으로 나갈 것처럼 보였는데 들어갔다. 기세를 탄 그는 마지막 홀에도 버디를 잡았다. 버디-버디로 한 타 차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세계 랭킹 288위로 DP 월드투어 1승 경력의 사모아는 “집에 빨리 가고 싶다. 아내와 세 아들이 집에서 기다리고 있다”며 울었다.

세 명이 벌인 플레이오프에서 압박감은 증폭됐다. 567야드의 18번 홀에서 치른 연장전에서 첫 티샷을 한 고즈마의 볼이 오른쪽 호수에 빠졌다. 두 번째 티샷을 한 빈센트는 오른쪽 호수가 두려웠는지 우드로 쳤는데도 훅을 내 나무 밑으로 보냈다.

켄트는 페어웨이를 지키고 2온에 성공했다. LIV 커미셔너 그렉 노먼이 켄트에게 주먹을 마주칠 정도로 여유가 있어 보였다. 켄트는 2온, 빈센트는 3온, 고즈마는 4온이었다. 그러나 켄트는 3퍼트, 빈센트는 2퍼트, 고즈마는 1퍼트를 해 모두 파를 기록했다.

두 번째 연장에서 켄트는 호수 쪽으로 간 티샷이 운 좋게 살았으나 여기서 친 볼을 물에 빠뜨렸다. 켄트가 더블보기를 하는 바람에 빈센트와 고즈마가 LIV 출전권을 땄다.

키에란 빈센트의 형인 스콧 빈센트는 LIV에서 뛰고 있다.

고즈마는 키가 165cm이며 일본 투어 2승을 했다. 세계랭킹 523위다. 한국 선수는 8명이 참가했으나 2라운드에서 모두 탈락했다.

아부다비=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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