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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최민정 빈 자리 메우는 19세 김길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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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쇼트트랙 월드컵 3차대회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쌍권총 세리머니를 하는 김길리. 신화=연합뉴스

쇼트트랙 월드컵 3차대회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쌍권총 세리머니를 하는 김길리. 신화=연합뉴스

최민정(25·성남시청)은 없지만 김길리(19·성남시청)가 있다. 김길리가 에이스 최민정이 빠진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김길리는 9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3차 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25초83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길리는 홈 팬들의 일방적인 환호를 받은 궁리(중국)를 따돌리고 쌍권총 세리머니를 펼쳤다.

김길리는 이번 시즌 1차대회 1000m 2차 레이스 금메달, 2차 대회 1500m 1차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어 3차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 세 대회 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10일 열린 1000m에서는 4위, 3000m 계주에서는 최강 네덜란드에 뒤진 2위에 그쳐 2관왕 등극에는 실패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길리. 김효경 기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길리. 김효경 기자

김길리는 7살 때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꿈꿨다. 하지만 집 근처엔 쇼트트랙 교실 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쇼트트랙을 시작했지만, 재능을 발휘해 대회마다 메달을 휩쓸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엘리트 선수의 길을 걸었다. 지난해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올해 1월 세계주니어선수권 3관왕에 올랐다. 서현고를 졸업한 이후엔 롤모델 최민정을 따라 성남시청에 입단했다.

김길리는 올 시즌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최민정이 휴식을 위해 선발전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김길리가 그 역할을 해냈다. 크리스털 글로브가 주어지는 월드컵 종합 랭킹 포인트 1위(615점)을 달리고 있다. 스피드와 지구력 모두 뛰어난 그는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4차 대회에서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길리는 "많은 응원 덕분에 좋은 성적을 냈다. 서울 월드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김건우(스포츠토토)도 9일 열린 남자 1500m에서 우승하며 3개 대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성공하면서 남자부 랭킹 1위를 유지했다. 박지원(서울시청)은 10일 열린 남자 1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함께 출전한 장성우(고려대)는 3위에 올라 이번 시즌 첫 개인전 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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