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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예나 43점 맹폭… 12연패 뒤 2연승 KB, 대한항공은 3연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KB손해보험 아포짓 스파이커 비예나. 사진 한국배구연맹

KB손해보험 아포짓 스파이커 비예나. 사진 한국배구연맹

남자배구 KB손해보험이 비예나의 활약을 앞세워 2연승을 달렸다. 대한항공은 3연패를 당했다.

KB손해보험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2-25, 31-29, 25-22, 25-22)로 승리했다. OK금융그룹을 꺾고 12연패에서 벗어난 KB손해보험은 2연승을 달렸다. 승점 13점(3승 12패)를 기록한 KB는 6위 현대캐피탈(3승 11패·승점 13)을 추격했다. 주포 비예나는 올 시즌 개인 최다득점(종전 41점)인 43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홍상혁도 68.4%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14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4연패 이후 다시 한 번 3연패를 당했다. 임동혁이 개인 최다 42점을 기록했으나 패배는 막지 못했다.

작전을 지시하는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작전을 지시하는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대한항공은 허리 부상인 링컨 윌리엄스 대신 임동혁이 선발로 나섰다.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은 벤치에서 출발해 곽승석이 전위일 때 교체로 들어갔다. 1세트는 팽팽한 승부가 중반까지 이어졌다. 대한항공 임동혁과 KB손해보험 비예나가 공격을 이끌었다.

정한용의 스파이크 서브로 19-17을 만든 대한항공은 임동혁의 오픈 공격으로 먼저 20점 고지에 올랐다. KB는 22-24에서 한국민이 정한용의 공격을 블로킹해 막판 추격을 펼쳤다. 그러나 임동혁이 세트를 마무리짓는 공격을 성공시켰다.

2세트도 접전이 이어졌다. KB 세터 황승빈이 1세트와 달리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했다. 7-7에선 황승빈의 서브득점이 터지며 역전까지 성공했다. 행운도 따랐다. 10-10에서 비예나의 스파이크가 블로킹에 걸렸지만, 비예나의 어깨에 맞고 대한항공 코트에 떨어졌다. 비예나는 이어진 랠리에서도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12-10을 만들었다.

대한항공도 뒤지지 않았다. 곽승석이 절묘한 수비를 펼쳤고, 한선수가 정확한 토스를 보내 임동혁에게 연결했다. 대한항공은 20-20에서 비예나의 스파이크서브를 곽승석이 몸으로 받은 뒤 임동혁이 페인트로 3인 블로킹을 뚫어내 역전에 성공했다. 기나긴 듀스의 승자는 KB였다. 대한항공이 보이지 않는 범실을 여러 개 저질렀고, 홍상혁이 페인트 공격을 성공시켜 끝냈다.

3세트 역시 숨막히는 경기가 펼쳐졌다. 그러나 중반부터 승부의 추가 대한항공에게 기울기 시작했다. 한선수와 정한용, 임동혁이 좋은 서브로 KB 리시브 라인을 흔들며 16-13까지 앞서갔다.

KB손해보험 세터 황승빈. 사진 한국배구연맹

KB손해보험 세터 황승빈. 사진 한국배구연맹

그러나 KB의 집중력이 마지막까지 빛났다. 비예나가 계속해서 항공 코트를 폭격했고, 유효블로킹 이후 반격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오히려 대한항공이 연이어 실수를 저지르면서 24-2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결국 비예나의 공격 득점으로 3세트를 KB가 따냈다.

대한항공은 4세트에 대폭 변화를 줬다. 유광우, 이준, 진지위, 김민재를 선발로 내보내면서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다. 비예나와 임동혁의 거포 대결이 이어지면서 18-18로 맞섰다. 그러나 임동혁의 공격이 벗어나면서 KB가 리드를 잡았다. KB는 비예나의 공격과 정지석의 범실로 24-22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황승빈이 정지석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기회가 있었지만 하나도 잡지 못했다. 이길 자격이 없었다. 이기고 지고는 둘째 문제다. 연패는 상관 없다. 미들블로커를 모두 바꾼 건 비시즌 때 연습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 정지석은 게임의 리듬을 만들어가는 상태다. 더 살려야 한다"고 했다.

KB손해보험 아웃사이드 히터 홍상혁. 사진 한국배구연맹

KB손해보험 아웃사이드 히터 홍상혁. 사진 한국배구연맹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연승하게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선수들이 미팅 때 약속했던 것, 훈련 때 준비한 게 다 나와서 손쉽게 승리했다"고 말했다. 후 감독은 "임동혁을 막으려 했는데 타점이 높고, 세터들이 좋은 토스를 올려 쉽지 않았다. 속공과 C퀵 공격을 완전히 포기하기는 어려워서 그 쪽을 막고, 임동혁은 원블로킹으로 붙으려 했다"고 말했다.

후인정 감독은 "항상 말씀드리지만 비예나 한 명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 대각 쪽에서도 득점이 나와야 한다. OK금융그룹, 대한항공전에서 홍상혁과 리우훙민이 본인의 역할을 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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