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즌2’ 부통령 후보군에 밴스·샌더스 거론…“충성심 등 인선기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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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법원에서 열린 민사 재판에 출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휴정 시간에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법정을 나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법원에서 열린 민사 재판에 출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휴정 시간에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법정을 나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백악관 주인이 되는 ‘트럼프 시즌2’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그의 재집권이 현실화할 경우 부통령, 국무장관, 백악관 비서실장 등 백악관과 내각의 핵심 포스트를 채울 인사 면면이 벌써부터 거론되고 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7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검증된 충성심과 법적 통치 범위를 강화하려는 노력 등 두 가지 필수요건을 바탕으로 내각과 백악관 참모진을 구성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재집권을 전제로 한 주요 고위직 후보군을 추렸다.

악시오스는 우선 부통령 후보군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강성 지지층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ㆍ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총애를 받고 있는 J D 밴스 공화당 상원의원을 비롯해 트럼프 정부 때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사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 2020년 대선 부정선거론을 주창해 온 카리 레이크 전 TV 앵커,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등을 꼽았다.

보수 성향 폭스뉴스 유명 앵커 출신의 터커 칼슨도 거론됐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선호하는 후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칼슨이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터커를 많이 좋아한다. 훌륭한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했다. 이밖에 공화당의 흑인 하원의원 바이런 도널즈와 극우 성향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도 거론된다.

국무장관 후보엔 그레넬·오브라이언·쿠슈너 

미국의 외교정책을 총괄할 국무장관 후보로는 릭 그레넬 전 주독일 대사,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후보군이다. 그레넬 전 대사는 트럼프 정부 때인 2018년 5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주독일 대사로 지내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노골적으로 폈고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촉구해 갈등을 일으킨 적도 있다. 그를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떤 자리에서든 최고의 업무를 수행한다”고 칭찬했다.

악시오스는 “좀 더 전통적 보수주의자인 오브라이언이 더 확실한 국무장관 후보자”라고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백악관 실세였던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트럼프 재집권시 다시 백악관으로 컴백해 중동 정책을 맡거나 국무장관직을 맡을 수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망했다.

비서실장에는 수지 와일스, 스티브 배넌 거론

백악관 비서실장에는 트럼프 재선 캠프에서 핵심 브레인 역할을 맡고 있는 수지 와일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와 업무능력  면에서 가장 유력한 분위기라고 한다. ‘트럼프의 책사’로 불린 스티브 배넌도 후보 중 하나다. 터커 칼슨이 ‘배넌 비서실장’ 카드를 밀고 있는데, 칼슨은 “트럼프가 흥미를 잃은 뒤엔 배너가 부지런히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악시오스에 말했다.

법무장관엔 트럼프 정부 때 국경 통제 정책을 설계한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 보수 법률단체 ‘아티클3 프로젝트’ 창립자인 마이크 데이비스 등이 거론된다. 밀러 전 보좌관은 법무장관이 아니면 이민정책을 책임지는 다른 내각 인사로, 데이비스는 백악관 비서실장 후보로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법무부 차관보를 맡으면서 2020 대선 뒤집기 시도 연루 혐의로 기소된 제프리 클라크 전 법무부 시민국장도 트럼프 2기 법무장관 후보군 중 하나다.

CIA 국장에는 카쉬 파텔, 존 랫클리프 후보군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대(對)이란 강경파’인 카쉬 파텔 전 백악관 대테러담당관과 트럼프 행정부 마지막 국가정보국(DNI) 국장으로 ‘대(對)중국 강경파’인 존 랫클리프가 후보군이다. 파텔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도 거론되며, 랫클리프는 DNI 국장, 국방장관, 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된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밖에 월가 억만장자인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재무장관에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는 억만장자를 사랑한다”면서 “하지만 다이먼이 수락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주 구도는 흔들림이 없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4일까지 공화당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공화당 경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9%로 1위를 유지했다. 그의 압도적 지지율은 WSJ의 같은 조사에서 최근 4개월간 거의 변동이 없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인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15%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14%)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WSJ은 “아직 트럼프 전 대통령에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니지만 헤일리의 상승세는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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