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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원의장 해임 두 달 만에…매카시, 의원직도 '사퇴 선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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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EPA=연합뉴스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EPA=연합뉴스

케빈 매카시(58) 미국 전 하원의장이 올해 연말 의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인 그가 같은 당 강경파 의원들의 주도로 미국 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해임된 지 약 두 달 만이다.

매카시 전 의장은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을 통해 “미국을 위해 새로운 방식으로 봉사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의 사명은 이제 시작되고 있는 것”이라며 “선거에 출마할 미국 최고의 인재, 다음 세대의 지도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익 단체들과 언론이 (미국을) 분열하려는 시도 속에서도 미국인의 선함을 봤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가족을 키우고, 직업을 가지며, 자원봉사하고, 열정을 가지고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카시 전 의장은 지난 10월 3일 미 하원 본회의에서 공화당 소속 강경파 의원들이 주도한 해임 결의안이 통과되며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미국의 권력서열 3위 하원의장의 해임은 1789년 미 의회 설립 후 234년 만에 처음이었다. 그는 지난 1월 취임 과정부터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의 반대로 15회의 투표 끝에 의장 자리에 오르는 등 악연을 맺어왔다.

소방관의 아들인 매카시 전 의장은 캘리포니아주립대 재학 중 캘리포니아가 지역구인 빌 토머스 의원실에서 인턴을 하며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토머스 의원의 보좌진으로 15년간 근무했고, 캘리포니아 주의회 의원을 거쳐 2006년 토머스 의원의 은퇴로 공석이 된 캘리포니아 22선거구에서 현재까지 9선을 했다.

지난 2014년 하원 진출 8년 만에 원내대표로 선출돼 주목받는 등 공화당 내에서 역할을 해왔다. 다만 백악관·민주당과의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모습은 당내 강경파에게 환영받지 못했다.

한편 매카시 전 의장이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보궐선거 전까지 하원 의석수는 공화당 220석, 민주당 213석이 된다. 의안 처리 시 이탈표가 4표 이상 나오면 의안 처리가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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