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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대출 받아준다며 뒷돈 35억원 챙긴 전 증권사 임원 송치

중앙일보

입력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아주겠다며 오피스텔 사업 시행자에게 35억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로 전 증권사 임원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PF 대출을 빌미로 오피스텔 건축 시행사에 수십억원을 요구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배임수재 등)를 받는 전 증권사 임원 A씨 등을 지난달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메리츠증권 임원으로 일하던 A씨는 서울 서초구에 오피스텔 건축 사업을 하기 위해 PF 대출을 받으려는 시행사 측에 “2300억원의 대출을 받아주겠다”며 수수료를 요구했고, 2020∼2021년 총 35억6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오피스텔 시공 사업에 참여해 달라며 대형 건설사 개발사업팀 2명에게 모두 약 5000만원을 건네고 메리츠증권의 다른 사업에 자신이 실소유한 투자자문사를 금융자문사로 선정해 달라며 회사 직원 3명에게 1억여원가량을 건넨 혐의도 있다.

이 외에도 A씨는 시행사 측에서 받은 돈을 채무 변제나 골프장 회원권 구매 등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와 그로부터 돈을 받은 건설사 직원 등 7명을 입건해 검찰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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