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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가 16억에도 경쟁률 56대1…청약자 몰려간 이 곳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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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공급하는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푸르지오어반피스' 투시도. 대우건설

대우건설이 공급하는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푸르지오어반피스' 투시도. 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공급하는 ‘마포푸르지오어반피스’가 1순위 청약 접수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타입 마감에 성공했다.

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마포푸르지오어반피스’는 64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에 3588건이 접수돼 평균 5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경쟁률이 높게 나온 면적은 전용 59㎡로, 4가구 모집에 634명이 몰리면서 158.5대1의 세 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냈다. 앞서 진행한 특별공급 청약에서는 58가구 모집에 1316명이 접수해 22.7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마포로3구역 제3지구 재개발 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0층, 2개 동, 총 239가구로 조성된다. 이 중 122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과 지하철 2호선 아현역을 모두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으로 분양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높은 분양가로 흥행 여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렸다. 실제 이 단지는 전용 84㎡는 분양가가 15억4510만~15억9500만원이고, 발코니 확장 등 부대 비용 등이 더해지면 16억원을 훌쩍 넘는다.

분양가만 놓고 보면 지난 7월 분양한 ‘용산호반써밋에이디션’(평균 16억3000만원)에 이어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두 번째로 비싼 수준이다.

그런데도 청약자가 대거 몰린 것은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지 바로 옆에는 아현동 일대 ‘대장주’인 3885가구 규모의 ‘마포래미안푸르지오’가 있다.

이 단지의 전용 84㎡의 역대 최고가는 2021년 9월 19억4500만원이며, 올해 9월 이후에는 18억~18억5000만원 선에서 실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마포푸르지오어반피스’의 경우 분양가가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현재 시세보다 2억원가량 저렴하기 때문에 청약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듯 최근 분양시장에서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얼마나 저렴한지 등이 성패를 가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같은 날 청약을 진행한 인천 서구 ‘왕길역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는 1409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에서 530명이 신청해 미달됐다.전날 진행한 특별공급 청약에서도 706가구 모집에 91명이 신청했다.

이 단지의 평당 분양가는 2160만원으로 전용 84㎡가 최고가 기준 7억3700만원에 달한다. 앞서 인근에서 지난 3월 분양한 '왕길역금호어울림에듀그린'의 전용 84㎡ 분양가(약 5억원)보다 2억원 이상 비싸다.

결국 주변 시세보다 높은 분양가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수록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심리가 강해진다”며 “당분간 분양시장에선 분양가의 상대적인 수준에 따라 흥행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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