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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싹쓸이, 굿즈 완판…전국구 스타로 성장하는 문동주

중앙일보

입력

한화 문동주가 최근 대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에서 열린 팬사인회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왼편 액자는 ‘대전 왕자’ 콘셉트로 찍은 사진. 이번 상품은 팬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었다.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 문동주가 최근 대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에서 열린 팬사인회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왼편 액자는 ‘대전 왕자’ 콘셉트로 찍은 사진. 이번 상품은 팬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었다. 사진 한화 이글스

“그저 부끄럽네요. 책임감은 더해집니다.”

이번 연말 벌써 3번째 신인상을 수상한 차세대 에이스 문동주(20·한화 이글스)의 소감이다.

이제 문동주는 올겨울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됐다. 지난달 KBO 신인왕 수상을 시작으로 언론사가 주최한 시상식에서 트로피 2개를 더 수집했다. 또, 앞으로 열릴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와 일구회 주관의 시상식에서 신인왕 수상이 확정돼 트로피만 5개를 모으게 됐다.

문동주의 이름은 다른 곳에서도 뜨겁다. 바로 온라인 마켓이다. 한화 구단은 지난달 29일부터 KBO 신인왕 수상을 기념하는 굿즈(팬들을 위한 마케팅 제품)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상품이 하루에만 2억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 문동주의 별명인 ‘대전 왕자’ 콘셉트를 잘 살렸다는 평가와 함께 끊임없이 예약주문이 밀려들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화 구단 역사상 최다 매출액도 함께 경신했다. 대전의 한 백화점에서 열린 팬사인회에는 1000명 넘는 팬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이처럼 문동주는 최근 들어 가장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데뷔 직후에는 유망주 정도로만 관심을 받았지만, 올해 마운드에서 최고시속 160㎞를 찍은 뒤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을 이끌면서 인기 스타가 됐다. 이와 더해 특유의 스타성까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전국구 스타로 성장하는 모양새다.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SSG 서진용과 KT 고영표, 한화 노시환과 문동주(왼쪽부터). 사진 일간스포츠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SSG 서진용과 KT 고영표, 한화 노시환과 문동주(왼쪽부터). 사진 일간스포츠

지난 4일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만난 문동주는 “부끄럽다”며 웃고는 “이렇게 많은 곳에서 불러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지난해와는 정말 다른 연말이다.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굿즈 판매 이야기도 덧붙였다. 문동주는 “사실 나도 제작에는 조금 참여를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다녀온 뒤 국가대표 유니폼 색깔인 남색이 좋아져서 남색은 꼭 넣어달라고 했다”면서 “많은 분들이 이번 상품을 좋아해주셔서 기쁘다. 어렵게 제작한 보람이 있다. 굿즈를 자세히 보면 이런저런 의미가 많이 담겨있다. 아마 팬들께서 찾아보는 재미가 있으실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연말 문동주는 윤영철(19·KIA 타이거즈)과 신인왕을 놓고 다퉜다. 모든 시상식의 트로피는 문동주에게 돌아갔지만, 1년 선배는 후배를 향한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잊지 않았다.

문동주는 “(윤)영철이와 경쟁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이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는데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오늘 이 자리에서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면서 “지금 운동할 시간도 부족할 만큼 일정이 빠듯하다. 빨리 스케줄을 끝내고 잠을 푹 자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신인왕 문동주(왼쪽)와 MVP 에릭 페디. 연합뉴스

신인왕 문동주(왼쪽)와 MVP 에릭 페디. 연합뉴스

끝으로 문동주는 선배로서의 의젓함을 뽐내며 인터뷰를 마쳤다. 한화 1년 후배인 오른손 투수 김서현(19)을 언급하면서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서현은 문동주만큼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부담이 컸는지 올 시즌에는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문동주는 “내가 뭐라 말하면 (김)서현이에게 부담이 될 것 같다”면서도 “내년 기회가 와서 서현이가 2년 연속 신인왕을 받으면 좋겠지만, 꼭 받지 못하더라도 부담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서현이처럼 1년차 때부터 받은 많은 기대가 부담이 됐다. 옆에서 묵묵히 도와주기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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