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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워싱턴DC 인근 주택서 폭발 사고…한국계 추정 용의자 사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 주택의 폭발사건 현장. AP=연합뉴스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 주택의 폭발사건 현장. AP=연합뉴스

미국 수도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 카운티 주택가에서 지난 4일 오후(현지시간) 폭발사건이 발생했다. 한국계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앤디 펜 알링턴 카운티 경찰서장은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전날 밤 발생한 알링턴 2층 주택 폭발 사건으로 용의자인 56세 제임스 유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유씨는 폭발이 발생한 주택의 주인으로, 집안에서 30회 이상 조명탄 발사 소리가 들려왔다는 이웃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집 내부에 있었다.

유씨는 대치하던 경찰이 진입을 시도하자 총을 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집 내부에서 폭발이 발생해 집 전체가 부서지며 무너졌다.

경찰은 폭발 당시 집안 내부에서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펜 서장은 말했다.

다만 경찰은 폭발 후 현장을 수색하는 과정에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운 일부 유해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 알링턴에 거주하는 칼라 로드리게즈는 AP통신에 3km 밖에서 폭발음을 들었다고 증언했고, 이웃 주민인 밥 메인스는 “거실에서 TV를 보는 도중 마치 지진처럼 집 전체가 울렸다”고 당시 상황을 알렸다.

폭스뉴스는 이와 관련해 제임스 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토대로 그가 소송을 남발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게시물이 삭제된 가운데 남아있는 한 유튜브 영상에서 제임스 유는 몇몇 패소한 소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게시글에서 자신의 전 부인을 ‘마녀’(witch)라고 불렀고, 해시태그에 반미 구호인 ‘F--- AMERICA’를 덧붙였다.

이웃인 알렉스 윌슨은 인터뷰에서 유씨는 은둔자였다면서 모든 창문을 알루미늄 포일로 막아놓았다고 말했다.

윌슨에 따르면 몇 년전 해당 주택이 매물로 나왔을 당시 유씨가 집을 보러온 사람을 칼로 위협해 쫓아내기도 했다.

유씨는 가장 최근인 지난 1일 올린 게시글에서 이웃들의 활동에 폭언을 쏟아내며 “이것이 백인들이 다른 인종들을 7대1로 압도하며 미국에서 사치를 누리는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월 전 부인과 뉴욕주 당국 등 10여명을 상대로 사기, 음모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두 달 뒤 연방 판사는 이들 소송이 “경솔하고 혼란스럽다”며 기각했다.

유씨의 국적과 관련해서는 현재 워싱턴DC 총영사관이 경찰 당국과 접촉 중이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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