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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내 '트럼프 저격수' 리즈 체니, 제3당서 대선 출마 검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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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체니 전 연방 하원의원이 지난해 12월 19일 하원에서 열린 '1·6 특위'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리즈 체니 전 연방 하원의원이 지난해 12월 19일 하원에서 열린 '1·6 특위'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내 대표적 ‘반(反) 트럼프’ 인사로 꼽히는 리즈 체니 전 연방 하원의원이 제3당 후보로 내년 대선에 출마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체니 전 의원은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2001~2009년 재임)의 딸이다.

체니 전 의원은 전날 WP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통령 복귀를 막기 위해서는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몇 년 전만 해도 제3당 출마는 검토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나는 트럼프의 계속된 공화당 장악의 결과로 미국의 민주주의가 위험에 처했고, 국제적으로도 민주주의가 위험해졌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다만 체니 전 의원은 자신의 독자 출마로 인해 민주당 바이든 대통령의 표가 분산될 가능성 등을 고려해 몇 달 안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체니 전 의원은 “미국은 실존적인 위협에 직면해 있으며, 이 모든 도전에 대처할 수 있는 후보자가 필요하다”며 내년 초까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이 출마를 포기할 경우 내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하거나 바이든의 선거 운동을 돕는 방안도 배제하고 있지 않다고 WP는 전했다. 또 내년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 의원 선거에서 친트럼프 공화당을 선출하지 않도록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체니 전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 때만 해도 강력한 지지자 가운데 한 명이었으나, 임기 말에는 반목을 거듭하며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트럼프 인사로 돌아섰다.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의사당 난입 사건 이후 열린 하원 ‘1·6 특위’에서 체니 전 의원은 특위에 참여해 사태 배후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목하며 비판했다. 그는 하원에서 진행된 트럼프 탄핵안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진 10명의 공화당 의원들 중 하나다. 한때 당 하원 서열 3위인 의원총회 의장직까지 올라갔던 그는 이를 계기로 지도부에서 축출됐고 지난해는 친트럼프 후보에 밀려 4선에 실패했다.

그는 최근 발간한 저서 ‘선서와 명예’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정 선거 때문에 대통령직을 잃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2020년 대선 직후 자신의 패배를 인지했고 이를 주변에도 언급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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