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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핵심 ‘험지 출마’ 주춤하는 사이…이수정 “수원 나가겠다”

중앙일보

입력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박종근 기자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박종근 기자

내년 4·10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영입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5일 “경기 수원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수원에 위치한 경기대에서 25년째 근무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수원은 언제나 더불어민주당이 지배적이었다”며 “그래서 저는 험지를 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전 가진 게 많아 험지로 간다”며“어떤 정치권이든 자기희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원은 20·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5개 선거구 모두를 민주당에 내준 지역이다. 과거엔 여야가 의석을 나눠 갖곤 했지만 최근 총선에선 여권의 험지로 분류된다. 현재 수원갑은 민주당 초선 김승원, 수원을은 백혜련, 수원병은 김영진, 수원정은 박광온, 수원무는 국회의장인 김진표 의원이 현역이다.

이런 지역 정세 탓에 여권에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후보로 나섰던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을 수원에 출마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여권 인사 중 누구도 수원 출마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은 가운데 이 교수가 먼저 치고 나간 것이다.

이 교수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거주 중인 서울 서초 또는 직장이 있는 경기 수원정 말고는 연고가 없다”며 “다만 ‘서초가 여당에 유리한 지역이기 때문에 선택한다’는 것은 저에겐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고 했다. 당초 이 교수가 국민의힘에 영입된 이후 여권에선 “이 교수가 서초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박광온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김진표 국회의장과 박광온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이 교수는 “수원에 애착이 있고, 경기대 교수로 근무하며 수원에서 돌아가신 분들의 사건을 제가 계속 다뤄왔다”며 “제가 지역의 안전을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틀림없이 아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이것저것 따지는 성격이 아니다”라며 “제 선택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범죄심리학자인 이 교수는 화성 연쇄살인 사건, 오원춘 사건 등 수원 인근에서 발생한 범죄의 공론화에 기여했다.

당내에선 최근 ‘지도부·친윤 험지 출마’ 기류에 호응이 없는 것과 대비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려운 지역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겠다는 분들을 응원한다”며 “안락한 곳을 찾는 이들보다 이런 분들의 목소리가 더 크게 전달되는 국민의힘이 될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다만 “이 교수의 인지도가 곧장 득표율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초선 의원)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 교수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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