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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년만에 SK 돌아온 이석희…SK 배터리 '구원투수' 등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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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로고. 중앙포토

SK온 로고. 중앙포토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대표가 SK온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지난해 초 퇴임한 이후 거의 2년 만에 SK 계열사로 ‘컴백’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SK온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이 전 대표를 SK온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3월 SK하이닉스 대표를 끝으로 현업을 떠났다. 그는 미국 스탠퍼드대 재료공학 박사 출신으로 인텔, 하이닉스, KAIST 등에서 근무한 반도체 전문가다. 하지만 이번에 2차전지로 업종을 바꿔 SK그룹 계열사 수장으로 재등판한다.

지동섭 현 SK온 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놓고 SK수펙스추구협의회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관계자는 “(지 대표는) 미래 사업 등 굵직한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온 관계자는 “그룹 인사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대표.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대표.

이 대표는 SK온의 흑자 전환이라는 숙제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지난 2021년 SK이노베이션에서 분리된 후 2021년 6880억원, 2022년 1조726억원 등 내리 적자를 냈다. 올해 들어서도 3분기까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실적 부진에도 SK온은 국내·외에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충남 서산 오토밸리 내 약 4만4125㎡ 부지에 제3공장을 증설하는 게 대표적이다. 투자액은 1조5000억원으로 SK온의 국내 투자 중 최대 규모다. 이 밖에도 미국 포드와 손잡고 켄터키주 등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조성 중이다.

이런 대규모 투자에 재무 부담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공장 증설에 속도 조절이 필요한 상황이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양산차 기업은 전기차 투자를 축소하는 중이다. 이 신임 대표는 업무 인수 후 주요 투자 계획을 재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공개(IPO)도 과제다. 시장에선 SK온이 2025년 이후에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에 대한 밑그림 작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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