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조국 "尹정권에 아부하며 살 순 없지 않나…학자 역할 이제 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5일 "내년 총선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4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디케의 눈물' 북 콘서트를 열고 질의응답하고 있다. 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4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디케의 눈물' 북 콘서트를 열고 질의응답하고 있다. 뉴스1

조 전 장관은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신당을 만드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며 "윤석열 정권에 아부하면서 살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침묵할 수 없지 않겠느냐.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은 "SNS에선 특정 사람에게 신당 업무를 맡겼다는 소문도 돌고 있나 본데 그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면서도 "평생 학자를 소명으로 살았는데 학자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학자의 역할은 끝났구나'라를 생각은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그러면서 선거제가 병립형으로 회귀하든, 준연동형으로 유지되든 신당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에 '어떤 제도가 됐든 역할을 하긴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진행자가 해석하자, 조 전 장관은 동의하며 "침묵할 수 없지 않나. 조용히 웅크리고 골방에 처박혀서 살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5일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방명록에 '5·18정신을 생각하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한 걸음을 내딛겠습니다. 고히 잠드소서'라고 적었다. 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5일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방명록에 '5·18정신을 생각하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한 걸음을 내딛겠습니다. 고히 잠드소서'라고 적었다. 뉴스1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유지된다면, 조 전 장관이 '반윤(反尹·반윤석열) 연대'를 구축할 수 있는 비례정당 창당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조 전 장관은 지난 4일 광주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민주당 중심으로 용혜인, 고 노회찬 의원 같은 분들이 학익진처럼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신당을 창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호남 지역은 '진보 세력의 텃밭'으로 지지율이 높은 데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이라는 성공 모델도 있는 상태다. 조 전 장관은 4일 출판기념회를 마친 후 5·18국립묘지를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은 이어 희생자 추모탑을 참배하고 묘역으로 이동, 무명열사의 묘비와 5·18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이다 희생된 박관현 열사 묘비를 잇달아 찾았다. 참배에 대해 조 전 장관은 정치적 의미를 부인하며 개인적으로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찾았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총선 출마를 거듭 시사했던 만큼 총선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