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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만원 상당 카지노 칩 슬쩍…훔친 그날 몽땅 다 쓴 중국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주시 한 호텔 카지노에서 3500만원 상당의 카지노 칩을 훔친 혐의를 받는 40대 중국인에 대해 제주서부경찰서가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카지노 테이블 위에 놓인 칩과 화투, 카드. 손성배 기자

카지노 테이블 위에 놓인 칩과 화투, 카드. 손성배 기자

A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쯤 제주시 한 호텔 카지노에서 다른 중국인이 게임을 하다 테이블에 둔 3500만원 상당의 카지노 칩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피해자가 테이블에 카지노 칩을 두고 식사를 하러 간 사이 자연스럽게 옆에 있던 칩을 자신의 칩 보관함에 담아 가지고 간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범행 당일 해당 칩을 모두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온 피해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A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처를 하고, 다음 날인 3일 오후 2시 20분쯤 제주국제공항에서 중국으로 출국하려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기 돈인 줄 알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카지노를 둘러싼 중국인 간 강력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앞서 서부경찰서는 지난달 27일 중국인 지인을 감금한 혐의(공동감금)로 B씨(36) 등 5명을 붙잡았다. 이들은 도박자금을 두고 갈등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4일엔 도박자금을 놓고 중국인끼리 집단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제주동부경찰서가 특수강도 혐의로 중국인 7명을 붙잡아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올해 들어 제주로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카지노와 관련된 강력범죄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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