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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미 문고' 이름 한국어로 바꿀 수 없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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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물론 이 기사에 소개된 한국의 고서들은 미국 버클리 대학에서 합법적인 절차로 구입했기 때문에 반환을 강요할 수 없다. 최선의 방법이라면 독일의 한 수도회가 겸재 정선의 화첩을 영구 임대(사실상 반환)의 형식으로 돌려준 사례를 따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나 방대한 양에다 그 가치를 따지기도 어려운 귀중한 자료들을 돌려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그곳에 보관하더라도 그것들이 세계에 자랑할 만한 우리의 문화유산임을 분명히 함으로써 우리의 민족적 자부심을 널리 알려야 한다.

그러려면 최소한 '아사미'라는 일본인 이름을 딴 문고 이름부터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도 간단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정부 간 외교적으로 해결하기에는 분쟁 소지가 많다.

하지만 개명하는 데 비용이 필요하다면 기업에서 문화예술 분야 활동을 지원하는 메세나 운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을 기부하거나 요즘 방송이나 사회단체 등에서 자주 사용하는 전화 모금운동을 하는 방식을 써볼 만하다. 여기에다 정부가 측면 지원에 나선다면 불가능한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앞으로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들이 제자리로 돌아오거나 아니면 최소한 현재의 자리에서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도록 나라 안팎의 국민이 캠페인에 나서기를 기대해 본다.

임완빈 충북 제천시 봉양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