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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트럼프’ 등 극우정당 약진현상 심층 분석해주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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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독자위원회 | 중앙일보를 말하다

제44회 중앙일보 독자위원회(위원장 김준영 전 성균관대 이사장)가 지난달 28일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위원들은 11월 한 달 동안 중앙일보 지면과 디지털에 실린 주요 기사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박인휘

박인휘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올해 30주년을 맞은 중앙일보 대학평가(11월 20~22일자)는 대학 경쟁력 강화와 고등교육의 질 향상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해 왔다고 생각한다. 평가 기준과 잣대가 해를 거듭하면서 대학 측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의 노력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교육전문가들을 통한 좌담회(22일자 8면) ‘지나치게 수도권 중심으로 평가, 사회적 변화, 반영 바뀌어야’에서 외부 전문가를 통해 자성의 목소리를 담은 점을 높게 평가한다. 다만 보도 분량을 한 면 전체를 할애해 조금 더 자세히 다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21일자 12면 ‘페론주의의 몰락…경제파탄 아르헨, 남미 트럼프 택했다’를 눈여겨봤다. 아르헨티나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등 최근 유럽이나 남미의 또 다른 국가에서도 극우 정당이 약진하는 현상을 심층 분석하는 기사도 기대해본다. 22일자 1면 ‘북한 한밤 정찰위성 쐈다’에서는 현상적 특징뿐만 아니라 북한이 왜 정찰 능력 강화에 집착하는지, 그들의 태생적이고 내재적인 불안감 등을 통해 더 깊이 있게 담았으면 어땠을까 한다.

홍지혜

홍지혜

▶홍지혜 오픈갤러리 디렉터=이번 달에는 AI(인공지능)와 관련된 뉴스들을 특히 관심 있게 봤는데 제목에 더 신경을 써 줬으면 한다. 11월 1일자 6면 ‘바이든, 내 딥페이크에 나도 놀랐다…미국 AI 족쇄 채우기’에서 ‘족쇄’라는 단어가 적절했을까 싶다. 새로운 기술에 대해 관련 법률과 규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어서다. 우리 언론이 종종 AI를 포함해 신기술 분야를 언급할 때마다 ‘글로벌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우리 기술 수준을 간과한 다소 공허한 주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7일자 1면 ‘56개 시군구, 다문화 초등생 10% 넘었다’,  6면 ‘학부모 상담 땐 영어로 모국어로, 번역기 두 번 돌려야’를 통해 다문화가정 학생이 짐작했던 것보다 우리 사회에 훨씬 많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 이들이 성인이 되는 10년 후 다문화 시대가 가져올 우리 사회의 미래상이나 변화 등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보는 기사도 기대해 본다.

정진욱

정진욱

▶정진욱 시어스랩 대표=11월 2일자 ‘은행·카카오 갑질, 윤 대통령 “꼭 제재”’를 비롯해 최근 언론을 통해 쏟아져 나온 카카오 비판 기사엔 불편한 부분이 있었다. 모빌리티 사업 매출 부풀리기나 SM인수 과정에서 자본시장법 위반 논란과 같은 부분은 비판적으로 볼 사안이다. 하지만 특정 기업을 콕 집어 과도하게 찍어내는 식의 정부 측 프레임을 언론이 그대로 전달만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가령 카카오가 외국의 거대 플랫폼 회사들과 경쟁하며 시장을 지켜온 긍정적 측면도 함께 봐야 하지 않을까. 정부의 입장이나, 국민정서법적 측면을 과도하게 적용해 기업의 과오 부분만을 부정적으로 재단하는 것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심재웅

심재웅

▶심재웅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빈대 관련된 집중적 보도를 유익하게 읽었다. 일반 기사와 칼럼 등 15건 정도였는데 빈대 확산의 상황이나 대처법 등 정보를 상세하게 독자들에게 전달해 줬다. 특히 11월 24일자 24면 ‘빈대, 국가가 감염병 관리 수준으로 대응해야’에서는 해충 전문가인 양영철 교수를 인터뷰했는데 빈대와 관련해 타지와 차별화한 내용이 돋보였다. 빈대로 인한 과도한 공포감을 바로잡는 데도 도움이 됐다. 3일자 1면 ‘멸치 대신 정어리 액젓 담근다, 김장까지 바꾼 온난화’ 기사는 제목도 눈에 확 띄고, 내용도 재밌었던 기사로 평가한다. 지구온난화가 한반도 바다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현장감 있게 잘 다뤘다. 다만 이 문제를 어떻게 대처하고, 또 어떤 해법이 필요한지 등 대안 제시가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준영

김준영

▶김준영 전 성균관대 이사장=11월 22일자 경제 1면 ‘가계 빚 고삐 풀렸나…1년 만에 또 역대 최대’를 비롯해 다음 날 8면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 744조, 연체 13조 사상 최고’ 등 부채 문제를 다룬 기사를 관심 있게 봤다. 정부 부채도 문제지만 개인 채무 확산은 심각한 문제로 잘 짚어줬다. 더 나아가 가계 빚이 금융기관별, 세대별 등 좀 더 마이크로한 측면에서 분석되고 그에 맞는 대책이 논의됐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외국의 평가기관 인사들을 만나보면 중앙일보의 대학평가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점을 느낀다. 외국은 주로 방대한 데이터 분석보다는 평판도 위주의 조사인 것 같다. 중앙일보는 분석에 들어가는 데이터가 굉장히 광범위하고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동질적인 학문 영역별(가령 경제학 분야를 대학별로 평가하는 식) 대학평가 기준에도 좀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독자위원회

독자위원회

임유진

임유진

▶임유진 강원대 정치외교학과 교수=11월 8일자 6면 ‘어묵 안 팔겠다는 하소연에…식당 종이컵 금지 없던 일로’는 환경부의 조치 내용과 그에 대한 환경단체들의 반대 성명만을 정리해 전달하고 있는데 그쳐 아쉬움이 남았다. 2년간의 계도기간 종료 직전 이뤄진 정책변경에 대한 문제점이나 환경부 주장에 대한 비판적 입장이 다소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24일자 1·8면 ‘지역의료, 희망은 있다’는 기획기사는 기존의 수많은 기사가 지역의료의 문제점과 한계를 지적한 것과는 다르게 희망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의미 있는 보도였다. 지역의료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지역에 남아있는 의료진들이 희망하는 인센티브(경제적 보상 수준 포함)에 대한 설문 등을 통해 보다 현실적인 인센티브 방안을 제시하는 것도 고민할 필요가 있겠다.

전병율

전병율

▶전병율 차의과대 보건산업대학원장=11월 9일자 ‘백혈병 17세 유리, 미세 잔존암 검사 7차례 무상 지원’ 기사는 고(故)이건희 회장의 소아암, 희귀질환 극복기금 3000억원을 토대로 사업단을 구성해 희귀병 환자의 병명을 찾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의 중간 성과를 독자들에게 알리는 내용이었다. 기부 문화가 다양하게 확산되면 정부가 미처 발굴하지 못한 다양한 분야의 연구, 복지 등 각종 지원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여겨진다. 24일자 1면 ‘암치료, 서울 큰 병원 안 가길 잘했네’는 지역 내 대학병원과 중소병원의 협력체계 구축으로 지역 내에서 웬만한 질병을 해결할 수 있음을 독자들에게 제시했다. 이런 네트워크 구축으로 지역 내에서 중요한 의료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음을 정부 당국에도 제시한 좋은 기사라고 생각된다.

지철호

지철호

▶지철호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김포시의 서울 편입과 관련된 기사가 많이 게재됐다. 전반적으로 김포의 서울 편입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에서 많이 보도한 것으로 보인다. (11월 1일자 3면 ‘여당 “김포 서울 편입 의원입법 추진”…수도권 500만명 들썩’ 등) 그러나 이런 대형 이슈가 제기된 배경, 의사결정 과정, 복잡한 이해관계, 추진과정의 애로,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예상되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잘 짚어주지 않아 아쉬웠다. 정부의 주식 공매도 금지 발표 이슈도 관심거리였다. 11월 6일자 1면 ‘공매도 전면 금지 내년 상반기까지’, 3면 ‘증시 단기반등 효과 있지만 길게는 외국인 이탈 등 우려’ 등에서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내놓은 포퓰리즘 정책이 외국인 자금 이탈 등과 같은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비판적인 지적을 한 것은 적절했다고 판단한다.

이영주

이영주

▶이영주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이사장=11월 9일자 1면 ‘사법공백 두 달…대법원장 후보 조희대 지명’ 과 10일자 10면 ‘조희대, 한평생 중도의 길 걷고자 노력’이라는 다소 짧은 기사가 있었지만, 이슈의 중요성에 비해 조 대법원장 후보자를 다룬 기사가 많지 않았다.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이라는 헌정사의 드문 파국이 벌어졌고 대법원장의 비정상적인 공백 사태 상황에서 지명된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보도가 좀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후보자에 대한 평가와 그 근거를 풍부하게 발굴하여 보도함으로써 후보자에 대한 옹호와 반대의 여론이 형성되는데 언론이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6일자 8면 ‘독학으로 사진 분류 AI 만든 검사, 동물N번방 증거 찾아줘’를 흥미롭게 봤다. 검찰 내에 맡겨진 업무의 처리를 넘어 각별한 관심과 의욕으로 조직 전체의 업무 개선에 기여하는 구성원이 있다는 긍정적인 사례를 드물게 보도한 것이어서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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