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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올해의 단어 ‘리즈’…“매력있다”는 Z세대 신조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나는 리즈(Rizz)가 있어 보이나요?” 요즘 미국에서 이 질문을 받고 어리둥절해 한다면 ‘꼰대’ 소리를 들을지도 모른다고 현지 언론은 전한다.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을 발간하는 옥스퍼드대출판부가 3일(현지시간) 2023년 올해의 단어로 ‘리즈(Rizz)’를 선정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카이 세나트

카이 세나트

‘리즈’는 ‘이성을 끌어당기는 매력’이란 뜻으로 영미권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 사이에서 널리 쓰이는 신조어다. 카리스마(charisma)의 중간 부분만 떼 낸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리즈는 외모에 대한 칭찬보다 숨겨진 매력이란 의미에 가깝다. ‘묘한 매력이 있다(have Rizz)’거나 ‘이성을 유혹하다(Rizz up)’ 등과 같이 쓰인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모와 교사가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해 곤란한 상황이 생기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NYT는 옥스퍼드 데이터를 인용해 ‘리즈’의 사용량이 온라인 등에서 전년보다 15배 증가했으며 각종 밈(온라인 유행 콘텐트)을 생산했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틱톡에서 ‘리즈’ 해시태그가 붙은 관련 게시물들은 조회 수가 수십억 건에 이른다.

이 단어는 미국의 인기 인터넷 방송인 카이 세나트가 2021년 실시간 인터넷 방송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톰 홀랜드

톰 홀랜드

이후 할리우드 영화 ‘스파이더맨’의 주인공 톰 홀랜드(27)가 지난 6월 인터뷰에서 “난 리즈가 전혀 없다. 제한된 리즈만 있다”고 말하면서 더욱 확산했다고 NYT는 전했다. 한국에서 ‘전성기’를 의미하는 용어인 ‘리즈(Leeds)’와는 한글 표기는 같지만, 스펠링과 의미가 다르다.

옥스퍼드 사전 대표 캐스퍼 그래스홀은 이번 선정과 관련해 “인터넷 문화에서 파생된 단어와 문구가 점점 더 일상적인 언어의 일부가 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옥스퍼드대출판부는 영어권 기사에서 수집한 220억 개 이상 단어의 사용량에 근거해 올해의 단어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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