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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원희룡 "2년 실거주 폐지 협조를…이준석과는 함께 해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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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안과 층간소음 문제는 남은 임기 내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에서 장기간 발목이 잡힌 ‘실거주 의무 폐지’ 법안에 대해선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원 장관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4대 현안인 LH 혁신과 층간소음, 철도 지하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 신설 계획 중 LH 혁신과 층간소음 문제는 매듭짓겠다”며 “빨리 마무리 협의를 마치고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상우 전 LH 사장이 후임 국토부 장관으로 내정되면서 원 장관은 지난해 5월 취임 후 1년7개월 만에 퇴임을 앞두게 됐다.

그는 실거주 의무 폐지에 대해선 “야당이 이 법안의 국회 통과를 막고 있는데, 실수요자의 투자성 동기를 모두 죄악시하는 것은 지나친 관념주의”라며 “야당이 실수요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입법에 동참하길 부탁한다”고 했다.

현재 분양가 상한제에 적용된 아파트에 청약 당첨된 경우 의무적으로 2년 이상 거주해야 하는데, 이를 폐지하는 내용의 주택법 개정안이 발의된 지 10개월 가까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 법이 처리되지 않으면 입주 때 부족한 잔금을 치르기 위해 전세를 주려고 계획했던 수요자가 혼란을 겪게 된다.

박 전 LH 사장과 관련해서 원 장관은 “국토부에서 오랜 경력을 쌓고, 능력과 안목이 뛰어난 분으로 (제가) 중간에 자문받은 적도 있다”며 “후임자가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정식 취임하는 순간까지 국정과제를 중심으로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 출마 지역구를 묻는 말에는 “아직 정해진 건 없다”며 “당과 상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정치 일선에서 본격적으로 움직이게 되면 보수 통합과 중도 확장을 위한 역할을 최우선에 두고 움직일 생각”이라고 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관련해선 “지난 대선 때 같이 했던 세력 정도라면 당연히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집권 연합보다 국정운영 연합이 더 넓어지는 쪽으로 가야 좋은 정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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