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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히드마틴이 졌다…공군, 브라질 대형수송기 C-390 첫 도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공군이 추가 도입하는 대형 수송기 사업에 브라질 엠브라에르의 C-390 모델이 선정됐다. 기존 운용 중인 미국 록히드마틴의 C-130J를 제쳐 이례적이다. 해당 모델이 실제 계약 이후 전력화될 경우 군이 운용하는 첫 번째 브라질제 무기 체계 사례로 기록된다.

브라질 엠브라에르의 C-390 전술수송기. 엠브라에르

브라질 엠브라에르의 C-390 전술수송기. 엠브라에르

방위사업청은 4일 오후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157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서 대형 수송기 2차 사업 대상 기종으로 엠브라에르 C-390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공군이 운용 중인 대형 수송기를 추가 확보하는 사업으로, 오는 2026년까지 약 7100억원을 들여 3대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앞서 1차 사업에서 미 록히드마틴의 C-130J가 선정돼 공군이 4대를 2014년부터 인도받아 운용하고 있다. 이때문에 군 안팎에선 이번에도 록히드마틴이 재선정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동일 기종을 운용하는 게 훈련, 유지 관리 등에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합 평가 결과 C-390이 최고 점수를 받았다는 게 방사청의 설명이다. 성능·운용적합성·가격·절충교역·국내 기업 협력 등 5가지 평가 항목 중 국내 기업 협력 컨소시엄 부분에서 엠브라에르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엠브라에르는 절충교역 가치로는 1억3500만 달러, 국내 업체와의 컨소시엄으로는 3개 업체를 제안했다”면서 “절충교역 가치 1억2900만 달러와 1개 국내 협력 업체를 컨소시엄으로 제안한 록히드마틴보다 앞섰다”고 설명했다.

공군의 C-130J 수송기. 지난 4월 수단 내 한국민 후송작전에 C-130J가 투입됐다. 공군

공군의 C-130J 수송기. 지난 4월 수단 내 한국민 후송작전에 C-130J가 투입됐다. 공군

그럼에도 운용 국가가 적어 후속 군수 지원이 원활할지 등을 놓고 군 내부에선 불안감이 있다. C-390은 지난 2015년 첫 비행에 성공한 신형 기종으로 브라질 공군에서 5대를 운용하고 있다. 해외 수출 사례로는 헝가리와 포르투갈,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이다.

이날 방추위에선 4조2600억 원 규모의 차기 전투기(F-X) 2차 사업 기종으로 미 록히드마틴 F-35A가 심의·의결됐다. 해당 사업은 한국형 3축 체계 중 선제타격과 관련 있는 ‘킬체인(Kill Chain)’과 연관돼있다. 북한의 이상 동향을 미리 파악하고 F-35A와 같은 고성능 스텔스 전투기 등으로 도발을 무력화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F-X 1차 사업에 따라 F-35A 40대가 도입돼 작년 1월 배치 완료됐다. 2차 사업으로 추가 도입되는 F-35A는 20대로, 사업 기간은 2028년까지다.

이날 방추위에선 7800억 원 규모의 K21 보병전투차량 4차 양산계획도 심의·의결됐다. 육군의 기동군단 개편 완성을 위한 것으로 기존 K200A1 장갑차를 대체하는 사업이다.

또 소형무장헬기(LAH) 2차 양산계획도 결정됐다. 5조7500억원을 들여 500MD·AH-1S 등 노후화된 육군 공격헬기을 대체할 LAH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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