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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용불량자 845만명 ‘사상최다’…4년 새 49.8% 늘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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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중국 베이징에서 가족들이 아이스링크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AP=연합뉴스

3일 중국 베이징에서 가족들이 아이스링크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의 경제 위기가 지속되며 신용불량자가 800만명을 넘어섰다고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채무 불이행으로 중국 은행권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18~59세 신용불량자는 현재 854만명 수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초 신용불량자 수가 570만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4년 새 49.8% 급증한 수치다.

중국 노동인구의 1%에 해당하는 이들의 주요 채무는 주택 담보 대출금과 사업 대출금으로 나타났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신용불량자는 비행기 티켓 구매, 알리페이 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결제 등 다양한 경제 활동에 제약이 생긴다.

이에 부동산 시장 침체와 가계 소비 침체를 동시에 겪고 있는 중국 경제 위기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중국 청년 실업률은 21.3%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당국은 이후로는 청년 실업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왕모씨는 대만 중앙통신사에 “2만 8000위안(약 510만원)의 신용카드 빚을 연체 중인데, 지난 5월 해고된 이후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언제 빚을 갚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왕단은 홍콩 항셍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신용 불량자 급증은 주기적인 문제일 뿐만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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