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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장관 1순위→방통위원장…선배 김홍일 움직인 尹의 설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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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이 지난 10월 19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이 지난 10월 19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내정된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은 당초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검토됐던 인물이다. 대검 중수부장 출신으로, 2011년 대검 중수 2과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의 상사였던 김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가장 존경하는 검사 선배로 알려져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4일 통화에서 “지난주까지만 해도 김 위원장은 차기 법무부 장관 1순위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1일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이 야당의 탄핵 움직임에 전격 사의를 표명하며 주말간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지상파 재허가 심사와 YTN 최대주주 변경 승인 처리 등 연내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대통령실은 방통위의 업무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가짜뉴스 대응도 시급했다. 관련법을 엄밀히 다뤄야 하는 특수성을 고려해 법률가를 우선 검토했고, 이 전 위원장과 호흡을 맞췄던 판사 출신의 이상인 방통위 부위원장이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이 부위원장 본인이 고사하며 인선이 원점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이때 급부상한 것이 김홍일 위원장이다. 윤 대통령과 신뢰가 두텁고 추진력도 있으며, 권익위원장 임명 전 검증을 받아 바로 인선이 가능한 점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1일 경기 정부과천청사 방통위에서 사퇴 관련 입장을 발표한 뒤 청사를 떠나고 있다.  이 위원장은 탄핵으로 인한 방통위 기능 정지 사태를 막기 위해 전날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 위원장을 임명 3개월 만에 면직했다. 뉴스1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1일 경기 정부과천청사 방통위에서 사퇴 관련 입장을 발표한 뒤 청사를 떠나고 있다. 이 위원장은 탄핵으로 인한 방통위 기능 정지 사태를 막기 위해 전날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 위원장을 임명 3개월 만에 면직했다. 뉴스1

여권 고위관계자는 “방통위는 하루도 비워둘 수 없는 기관”이라며 “한 장관의 개각이 연말까지 미뤄지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을 방통위에 우선 투입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애초엔 난색을 표했지만, 윤 대통령의 설득에 마음을 돌렸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대선 기간 국민의힘 캠프에서 ‘정치공작 진상규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야당에서 제기한 ‘고발 사주 의혹’ 맞대응을 맡았다.

김 위원장이 방통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한동훈 장관 후임 인선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길태기 전 서울고검장이 검토되는 가운데,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도 후보군에 올라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법무부 장관은 인재 풀이 넓고 시간이 남아 변수는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야당은 검사 출신인 김 위원장의 방통위원장 내정에 반발하고 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방송과 무슨 전문성이 있어 검사 출신이 거론되느냐”며 “검사 출신 말고는 그렇게 등용할 인재가 없나”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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