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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외교장관 "尹국빈방문 기대, 中 탈북민 강제북송 유감"

중앙일보

입력

한커 브라윈스 슬롯 네덜란드 외교 장관의 모습. 중앙일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방문을 앞두고 지난달 8일 브라윈스 슬롯 장관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 네덜란드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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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1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네덜란드를 국빈방문한다. 1961년 한·네덜란드 수교 이후 최초로 이뤄지는 한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다. 네덜란드는 튤립과 반고흐의 나라로 알려졌지만, 경제적 측면에선 한국에 그 어떤 유럽연합(EU) 국가보다 중요한 핵심 파트너다. EU회원국 중 한국의 최대 투자국이자 독일에 이은 2대 교역국이며, ASML과 NXP등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장비 회사를 보유한 공급망 필수 협력국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이 최근 중점을 두는 ‘양자(퀀텀) 과학기술’의 선두주자도 네덜란드다.

중앙일보는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전인 지난달 8일 네덜란드 헤이그를 찾아 한커 브라윈스 슬롯 네덜란드 외교 장관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브라윈스 슬롯 장관은 중앙일보에 “윤 대통령의 첫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며 “군사와 안보 및 무역, 문화와 인적 교류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한층 더 강화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윈스 슬롯 총리는 “반도체 공급망과 농업 및 재생에너지 혁신 등에 있어서도 양국 간 협력할 분야가 상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7일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7일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브라윈스 슬롯 총리는 북한의 핵 도발과 지난 10월 중국의 탈북민 강제북송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밝혔다. 브란윈스 슬롯 총리는 “북한의 핵 보유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중국의 탈북민 강제 북송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윤 대통령이 11일 네덜란드를 국빈방문한다. 두 국가 간 주요 논의 대상은”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는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 양국의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방문에선 양국 간 군사와 안보 및 무역과 문화, 인적 교류 분야에서 협력이 한층 더 강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공급망과 농업 및 재생에너지 혁신 등에 있어서도 두 국가 간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상당할 것이다.”
“지난 9월 박진 외교부 장관을 만나 양국의 반도체 산업의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안다.”
“한국은 네덜란드 반도체 산업 전략의 매우 중요한 국가다.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 기간 반도체 분야 관련 양국의 지식과 인적 자원 교류를 강화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반도체와 응용과학 분야에서도 연구개발(R&D) 협력과 대학생 교류, 산업 분야 협력 강화까지 장기적 관점을 바탕으로 논의를 이어갈 것이다. 양국 정부 간 반도체 정책과 공급망 협력 등을 논의할 수 있는 워킹 그룹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로,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듯 한데.”
“우린 반도체와 관련해 EU와 미국, 한국 등 주요 파트너들과 정기적으로 함께 논의를 해오고 있다. 파트너로서 서로가 각자의 분석 정보와 접근법을 공유하고, 서로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를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하다. 네덜란드는 대중국 반도체 수출 정책의 배경이 된 미국의 안보 우려를 공유하고 이해한다. 네덜란드와 미국의 협력은 강하고 견고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7월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피터 베닝크 네덜란드 ASML 회장을 접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달 네덜란드 국빈방문 기간 ASML 본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7월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피터 베닝크 네덜란드 ASML 회장을 접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달 네덜란드 국빈방문 기간 ASML 본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사진 대통령실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이를 옮길 수 있는 수단을 가진 것은 절대 용납돼선 안된다.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을 위해 자금이 흘러가는 부분을 경계하고 있다. 유럽연합과 유엔 안보리의 제재는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하는 중요한 수단이라 생각한다.”
“지난 10월 중국이 탈북민 수백명을 강제 북송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는데”
“이 문제에 대해선 깊은 유감을 표한다. 김정은 정권에 의해 벌어지는 인권 침해 문제를 알고 있다. 강제 송환 문제가 벌어질 때마다, 네덜란드는 중국 당국과 일대일 혹은, 유럽연합을 통해 우려를 표명해왔다. 탈북민 강제 북송 문제에 대해선 재차 깊은 유감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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