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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중앙아시아에도 뜰까, 우즈벡 'FA-50 살까말까' 고민중 [밀리터리 브리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서 전쟁이 한창이지만, 남미에서도 무력 충돌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가이아나의 에세시보 지역을 강제 병합하려는 목적으로 독자적인 국민투표를 실시했고, 군사력 개입도 준비하고 있다. 중동과 유럽에서 대박을 터뜨린 K방산이 여세를 몰아 중앙아시아에 교두보를 쌓을 기회가 보인다는 소식도 들린다.

①우크라 드론에게 당했던 러시아의 응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 드론에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러시아군도 드론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자폭 드론은 이란제 샤헤드-136이 유명하지만,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자폭 드론도 상당수 사용되고 있다.

볼로네즈 대드론 전자전 시스템. mil.in.ua

볼로네즈 대드론 전자전 시스템. mil.in.ua

러시아제 자폭 드론의 대명사는 자라 항공그룹(ZALA Aero Group)이 개발한 란쳇(Lancet)이다. 2019년 6월 모스크바에 열린 아미(ARMY)-2019 전시회에 처음 등장했고, 러시아가 동부지역으로 전선을 옮긴 뒤 본격적으로 사용하면서 다수의 우크라이나군 장비에 피해를 줬다.

러시아군은 최근 개량 란쳇 자폭 드론을 사용하고 있다. 신형 란쳇 자폭 드론은 레이저 거리측정기와 듀얼 광학카메라가 통합된 라이더(LiDAR) 기술과 폭발 반응장갑에 강한 자기단조탄(EFP)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드론의 주요 목표인 전차에 올해 처음 공개한 볼로네즈라는 전자전 장비를 장착하기 시작했다. 볼로네즈는 600m 이상 거리에서 드론 통제에 사용하는 900~2000㎒의 주파수를 방해해 드론 조종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볼로네즈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면 우크라이나군이 주로 사용하는 폭발물을 장착한 FPV 드론은 전차로 접근하기 어려워진다. 러시아군의 드론 능력과 대드론 능력 향상은 우크라이나군에게 새로운 과제를 던져줄 것으로 보인다.

②라팔? FA-50? 우즈베키스탄의 픽은?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이 프랑스에서 라팔 전투기 24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프랑스 일간지 라 트리뷴이 확인한 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에너지, 특히 우라늄 관련 주제를 논의하려고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 동안 우즈베키스탄이 라팔 전투기 도입에 관심을 보였다.

 공군의 FA-50 전투기가 한국형 GPS 유도폭탄인 KGGB를 투하하고 있다. 사진 공군

공군의 FA-50 전투기가 한국형 GPS 유도폭탄인 KGGB를 투하하고 있다. 사진 공군

구소련에서 독립한 우즈베키스탄은 현재 미그-29 38대, 수호이-27 25대, 그리고 수호이-25 20여 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기종은 구소련 시절 도입한 것으로 현대적인 전투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태다. 만약 라팔 전투기를 도입한다면, 우즈베키스탄 공군의 현대화가 크게 진전할 것이다.

우즈베키스탄은 라팔 전투기 외에도 우리나라의 FA-50 경전투기 도입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탑재량은 라팔보다 떨어지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획득 및 운영 비용으로 근접 항공지원과 초계 임무에 적합하여 도입한 국가가 많다.

우즈베키스탄은 2012년부터 대규모 군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도입선 다변화를 추진해 왔다. 이 시기 에어버스에서 군용 헬리콥터와 C-295 수송기 등을 도입했고, 중국에서 HQ-9 지대공 미사일 등을 구입했다. 2015년에는 미국에서 퇴역한 장갑차량 300여 대 등을 지원받기도 했다.

당시 T-50 훈련기 12대를 도입하려 했지만, 미국 기업이 생산한 장비가 탑재됐기 때문에 미국 정부의 허가가 필요했다. 미국은 관련 기술이 러시아나 중국에 유출될 수 있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프랑스제 라팔의 경우 미국의 허락이 없어도 판매가 가능하지만, FA-50은 미국의 허가가 있어야 수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이 쏠린다.

③사우디, 정말로 C-390 살까?
브라질 항공우주 업체 엠브라에르가 사우디 국영 사우디아라비아 군수산업(SAMI)과 손잡고 C-390 수송기를 포함한 방위 및 안보 관련 항공우주 부문에서 협력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엠브라에르는 성명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양사의 운영 영역을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C-390 수송기의 역량을 홍보하고 사우디 국방부에 지원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수출을 늘리고 있는 엠브라에르의 C-390 전술수송기. 엠브라에르

최근 수출을 늘리고 있는 엠브라에르의 C-390 전술수송기. 엠브라에르

지난해 7월 엠브라에르와 BAE 시스템즈가 사우디 공군의 C-390 사업을 두고 협력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아직 도입이 성사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발표는 사우디에 엠브라에르 항공기 정비 시설을 건립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는 사우디 국방생산의 50% 이상을 현지화하려는 ‘비전 2030’ 구상에 부합한다. 이 때문에 사우디군이 C-390을 도입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엠브라에르는 SAMI와 함께 사우디에 지역 MRO 허브와 C-390 최종 조립라인을 둘 예정이며, 현지 교육사업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분석가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미국을 넘어 물류 지원을 개발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방 다각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C-390이 사우디군이 운용하고 있는 C-130의 대안이 될 수 있으며, 미국산 하드웨어와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려는 사우디에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은 SAMI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방위산업에 상당한 투자를 유치할 수 있고, 사우디는 기술 노하우와 미국이나 유럽을 거치는 공급망보다 정치적인 영향을 덜 받는 대체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엠브라에르가 C-130 대체 시장을 노리고 개발한 C-390은 브라질ㆍ포르투갈ㆍ헝가리ㆍ오스트리아ㆍ체코ㆍ네덜란드가 도입을 결정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서서히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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