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음바페 유니폼에도 한글 새겼다…파리 홀린 '이강인 신드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PSG 입단 반년 만에 간판스타로 떠오른 ‘골든보이’ 이강인. 실력도 인기도 팀 내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AP=연합뉴스

PSG 입단 반년 만에 간판스타로 떠오른 ‘골든보이’ 이강인. 실력도 인기도 팀 내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AP=연합뉴스

“파리가 이강인에게 홀렸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공식 홈페이지는 3일(한국시간) 파리생제르맹(PSG)과 르아브르AC의 2023~24시즌 14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PSG 미드필더 이강인(22)의 스토리를 다룬 특집 기사를 통해 이렇게 소개했다. 명문 PSG에 입단한 지 반년 만에 구단과 파리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의 활약상과 영향력을 집중 조명했다.

때마침 이날 PSG-르아브르전이 열린 프랑스 르아브르의 스타드오세안에선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됐다. 흰색 원정 유니폼을 입은 미드필더 이강인의 등엔 선명한 한글로 ‘이강인’이란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수퍼스타 킬리안 음바페(25)를 비롯한 PSG 선수들 전원의 이름도 한글로 표기됐다. PSG 선수들이 한글 유니폼을 입고 공식 경기에 나선 건 PSG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한글 유니폼을 입은 솔레르(오른쪽)와 이강인. AFP=연합뉴스

한글 유니폼을 입은 솔레르(오른쪽)와 이강인. AFP=연합뉴스

PSG는 르아브르를 2-0으로 이겼다. 이강인은 풀타임을 뛰었다. 리그 7연승을 포함해 9경기 무패(8승1무)를 이어간 PSG는 승점 33을 기록, 2위 니스(승점 29)와의 격차를 승점 4로 벌리며 리그1 선두를 질주했다.

PSG 구단이 공식 경기에서 한글 유니폼을 입는 이벤트를 마련한 것은 이강인 입단 이후 팬들이 급격히 늘어난 데 따른 ‘팬 서비스’ 차원이다. PSG에 따르면 이강인이 팀에 합류한 올 시즌 홈경기를 관전한 한국 팬이 20%나 늘었다. 유니폼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강인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은 음바페 셔츠와 함께 구단 판매 1위를 다투고 있다.

리그1 공식 홈페이지는 “이강인의 유니폼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프랑스 국가대표인) 음바페나 우스만 뎀벨레보다 이강인의 이름을 새긴 팬들이 더 많이 눈에 띈다. 음바페보다 이강인의 유니폼이 더 많이 팔렸다”고 전했다. PSG는 “한국은 프랑스와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 됐다”고 밝혔다.

르아브르전에서 PSG 선수들이 착용한 한글 유니폼. 이강인 입단 후 팬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PSG가 마련한 이벤트다. [사진 PSG]

르아브르전에서 PSG 선수들이 착용한 한글 유니폼. 이강인 입단 후 팬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PSG가 마련한 이벤트다. [사진 PSG]

‘이강인 효과’는 그라운드 밖에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PSG 구단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의 한국인 팔로워는 2만2000명 이상 증가했다. PSG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온 팬들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자랑했다. 파리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도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활동하는 유튜버 파비앙 코르비노는 리그1과의 인터뷰에서 “이강인을 보기 위해 신혼여행지를 파리로 정하는 한국인이 많다. 앞으로 더 많은 한국인이 파리를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강인은 인기에 걸맞은 실력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PSG ‘이달(11월)의 골’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이강인은 지난달 4일 몽펠리에와의 리그1 11라운드 홈경기 당시 0-0으로 맞선 전반 10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팀의 3-0 완승에 앞장섰다. 이 골은 이강인의 리그1 데뷔골이기도 했다. ‘이달의 골’의 골은 팬 투표로 뽑는데, 이강인의 골이 5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올 시즌 PSG의 주축 미드필더로 뛰며 2골 1도움(10경기·2일 기준)을 기록 중이다. PSG도 선두 경쟁 중이다.

이강인은 지난 7월 마요르카(스페인)를 떠나 PSG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는데, 불과 6개월도 안 돼 ‘복덩이’로 떠오른 셈이다. 일찌감치 자신의 ‘몸값’을 하고도 남았다는 평가다. PSG가 마요르카에 지급한 이적료는 2200만 유로(약 310억원)다. 이적료만 따지면 1억8000만 유로(약 2540억원)로 추정되는 음바페의 8분의 1 수준이다. PSG는 “우리 팀은 선수의 경기력을 보고 영입한다”면서도 “이강인이 온 뒤로 상업적 측면에서도 구단에 크게 기여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이강인은 뛰어난 재능을 갖춘 데다 욕심도 많은 선수다. 공격과 수비를 오가면서 상대의 압박에도 볼 간수 능력이 탁월하다. 그는 (그라운드에서) 항상 ‘배고픈 선수’”라고 칭찬했다. 리그1은 “파리지앵 이강인은 손흥민(토트넘)의 뒤를 이어 아시아의 차세대 스타가 되기 위한 모든 자격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