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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트에도 침착한 남자, 우리카드 마테이 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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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아포짓 스파이커 마테이 콕. 사진 한국배구연맹

우리카드 아포짓 스파이커 마테이 콕. 사진 한국배구연맹

승패가 갈라지는 5세트 후반. 하지만 침착하고 정확했다. 우리카드 마테이 콕(27·슬로베니아)이 날카로운 서브로 팀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우리카드는 3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21, 21-25, 25-19, 28-30, 15-13)로 이겼다. 선두 우리카드는 가장 먼저 10승 고지(3패)를 밟으며 2위 대한항공(8승 4패·승점 25)과 격차를 2점으로 벌렸다.

마테이가 수훈갑이었다. 마테이는 이날 양팀 통틀어 최다인 42점을 올렸다. 서브에이스는 4개, 블로킹은 2개. 공격성공률도 55.4%로 좋았고, 범실은 4개 뿐이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마테이가 이석증 후유증에서 살아나고 있다. 스스로도 전보다 알아가고 있다. 대화 속에서도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 서브가 강점인데, 오늘 효과를 발휘했다"고 칭찬했다.

신 감독의 말대로 마테이의 서브는 승패를 결정지었다. 5세트 긴박한 상황에서 마테이는 4개의 스파이크 서브를 정확하게 넣었다. 특히 12-12에서 레오를 노린 서브 득점 이후, 상대가 작전타임으로 끊었으나 이번엔 리베로 조국기와 송희채 사이를 노려 에이스로 만들었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장면이었다.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도 "마테이의 서브가 레오에게 향할 것을 알았지만, 너무 좋았다"고 칭찬했다.

우리카드 아포짓 스파이커 마테이 콕. 사진 한국배구연맹

우리카드 아포짓 스파이커 마테이 콕. 사진 한국배구연맹

마테이는 서브 2위(세트당 0.438개)다. 하지만 범실 비율(18.8%)은 1위인 삼성화재 요스바니 에르난데스(45.3%)보다 훨씬 낫다. 정확도까지 감안하면 현재 V리그 최고의 서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경기도 서브 범실 1개만 기록했다.

마테이는 "무리하지 말고, 정확한 리듬으로 넣었다. 정확하게 손에 맞히자는 마음으로 서브를 했다. 잘 들어갔기 때문에 기쁘다. 어제 훈련할 때도 좋은 리듬으로 서브를 했다. 만족한다"며 "한국 리그 리시브 수준이 높다. 그래서 100%를 때리기보다는 정확한 테크닉, 10개를 때린다면 동일한 타켓으로 때린다는 마음으로 컨트롤하는 데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

1라운드에서 맹활약했던 마테이는 2라운드 막바지엔 경기력이 흔들렸다. 지난달 23일 삼성화재전을 앞두고 이석증 증세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후유증이었다. 삼성전에선 그나마 20점을 올려줬으나, 이후 치른 2경기(OK금융그룹, 대한항공)에선 각각 13점, 18점에 머물렀다. 마테이는 "지금은 아무 증상도 없다. 그 당시에는 멀미가 나고, 무기력했다. 식사를 하면 토할 것 같았다. 지금은 문제 없다"고 했다.

우리카드 아포짓 스파이커 마테이 콕. 사진 한국배구연맹

우리카드 아포짓 스파이커 마테이 콕. 사진 한국배구연맹

OK금융그룹전 징크스도 털어냈다. 우리카드는 1·2라운드에서 OK금융그룹에게 모두 0-3으로 졌다. 마테이의 공격성공률도 44.0%, 37.1%로 시즌 평균(51.5%)보다 낮았다. 마테이는 "첫 번째 OK전에서 예상을 벗어난 플레이에 놀랐고, 지금 우리 팀 잠재력도 좋다. 준비를 잘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마테이는 로맨틱 가이다. 한국에서 함께 지내는 여자친구 아냐에 대한 마음이 각별하다. 우리카드가 내놓은 스페셜 유니폼에는 서울의 명소를 마킹했는데, 마테이는 한국에서 여자친구와 첫 데이트를 즐겼던 ‘광장시장’을 선택했다.

우리카드 아포짓 스파이커 마테이 콕. 사진 한국배구연맹

우리카드 아포짓 스파이커 마테이 콕. 사진 한국배구연맹

마테이는 "두 번 가봤다. 처음 갈 때는 가기 전에 여자친구가 넷플릭스로 보여줬다.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여자 친구 가족이 최근에 방문했는데, 그때도 갔다"고 웃었다. 그는 "여자친구와 서울에 있는 고궁, 관광지에도 다녀왔다"고 했다. 해외에서도 올스타전 출전 경험이 없는 마테이는 "미국 NBA 올스타전 같더라. 느껴보고 싶다. 뽑아주신다면 영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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