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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옴 추진중인 사우디 건설, 연 5%대 성장…국내 기업 수주 기회"

중앙일보

입력

지난 7월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공개된 ‘네옴시티’ 전시회. 네옴시티는 서울의 44배 크기로 신도시를 짓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뉴스1

지난 7월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공개된 ‘네옴시티’ 전시회. 네옴시티는 서울의 44배 크기로 신도시를 짓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뉴스1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건설시장이 매년 5%씩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기업의 사업 진출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3일 해외건설정책지원센터가 발간한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이후 중동 건설시장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 지역의 건설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4% 증가한 5033억 달러(653조8000억원)로 집계됐다. 올해 성장률은 3.3%로 전망했다. 러시아 가스 제재, 석유·가스의 수요·가격 상승에 따른 막대한 이익을 건설산업에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사우디의 올해 건설시장 규모가 1391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4.5%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2024∼2027년에는 매년 5%씩 성장할 것으로 봤다. 지영구 해외건설정책지원센터 연구원은 “코로나19팬데믹(대유행) 종식과 함께 원유 수요가 폭증하면서 고유가에 따른 재정 흑자로 경제 여건이 개선되고, 주요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공공·민간 부문의 투자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현재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주택 2만4000가구와 사무공간 360만㎡를 개발하는 계획이다. 그 핵심 사업 중 하나가 투자금 5000억 달러(650조원) 규모의 네옴 프로젝트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북서부에 서울 44배 크기(2만6500㎢)의 미래 도시를 짓는 프로젝트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추진된다. 삼성물산·현대건설 등 국내 건설사도 참여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사업도 확대 중이다. 중동 지역 건설 정보 회사인 미드(MEED)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사우디와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480억 달러 이상의 사업을 발주했고, 향후 1500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중 사우디는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2021년 4.9기가와트(GW) 수준이던 재생에너지 용량을 2024년 27.3GW, 2030년에는 58.7GW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지 연구원은 “해외건설시장이 세계적 경기 침체로 경색된 가운데 중동지역에서 원유·가스 등 전통적 에너지를 벗어나 다양한 그린에너지 사업 발주가 예상된다”며 “국내 기업의 수주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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