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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킬러' 이준환, 도쿄 유도 그랜드슬램 金...올림픽 청신호

중앙일보

입력

한국 유도의 간판 이준환. 도쿄 그랜드슬램 정상에 올랐다. 김경록 기자

한국 유도의 간판 이준환. 도쿄 그랜드슬램 정상에 올랐다. 김경록 기자

한국 유도의 간판 이준환(21·세계랭킹 4위)이 올해 마지막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내년 파리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이준환은 2일 일본 도쿄의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3 도쿄 그랜드슬램 남자 81㎏급 결승에서 마티아스카세(26·벨기에)를 안뒤축걸기 절반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개인 통산 세 번째 그랜드슬램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그랜드슬램은 올림픽, 세계선수권, 마스터스 다음으로 권위 있는 대회다. 도쿄 대회는 올해 10번째이자 마지막 그랜드슬램이다.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현 세계 2위인 카세는 우승 후보였다. 이준환은 유종의 미를 거두며 7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4 파리올림픽 입상 가능성을 키웠다. 이준환은 올해 도하(카타르) 세계선수권에선 동메달, 지난 10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선 은메달을 따냈다.

금메달을 따고 세리머니를 펼치는 이준환. 사진 IJF

금메달을 따고 세리머니를 펼치는 이준환. 사진 IJF

1회전과 2회전을 각각 부전승과 반칙승으로 통과한 이준환은 3회전 상대인 조아페르난두(폴란드), 4회전 상대 젤림트치카에프(아제르바이잔)를 모두 업어치기 절반으로 꺾었고, 준결승 상대인 프랑수아 고티에(캐나다)는 빗당겨치기 절반으로 이겼다. 개최국 일본 선수와는 맞대결을 벌이지 않았다. 남자 81㎏급 세계 1위이자 올해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조지아의 타토 그리갈라쉬빌리는 불참했다.

이준환은 혜성처럼 나타난 특급 신인이다. 지난해 3월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는데, 불과 1년여 만에 한국 유도의 에이스로 성장했다. 특히 한국 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유도 종주국이자 최강국인 일본 선수들에게 강한 면모를 보인다. 그는 일본의 에이스이자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나가세 다카노리를 두 차례(2022 몽골 그랜드슬램 3회전, 2023 세계선수권 8강)나 매트에 눕혔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으로 가는 승부처에서도 ‘일본 킬러’의 면모를 보였다. 황희찬은 대회 준결승에서 일본의 특급 유망주 오이노 유헤이를 상대로 10분29초(연장 포함)간의 혈투 끝에 지도승으로 제압했다. 이준환은 새해부터 본격적인 파리올림픽 준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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