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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제로, 돌고래 보호” 제주바다에 플로깅 바람

중앙일보

입력

제주를 걷거나 뛰며 ‘줍는다’ 

지난달 4일 남방큰돌고래가 자주 출몰하는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 앞바다에서 전문 다이버 50명이 바닷속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플로빙(플로깅과 다이빙의 합성어)’을 진행했다. 사진 제주도

지난달 4일 남방큰돌고래가 자주 출몰하는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 앞바다에서 전문 다이버 50명이 바닷속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플로빙(플로깅과 다이빙의 합성어)’을 진행했다. 사진 제주도

한해 2만t이 넘는 쓰레기가 밀려드는 제주바다를 살리기 위한 플로깅(plogging) 바람이 불고 있다. 남방큰돌고래를 보호하기 위한 활동, 해녀와 함께 하는 해양환경 정화 등 다양한 계기가 맞물렸다.

제주도는 1일 “지난달 4일부터 25일까지 제주도내 해수욕장 일원에서 도민과 관광객이 참여한 가운데 ‘제주남방큰돌고래 친구와 함께하는 플로깅’을 잇따라 진행했다”고 밝혔다. 플로깅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플로카업’(plocka up)과 영어 ‘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걷거나 뛰며 쓰레기를 줍는 행위를 뜻한다. 이는 제주도가 고향사랑기부제 기부금을 활용한 첫 사업이기도 하다. 제주도 고향사랑기부금은 지난 9월 말 기준 6억6900만 원이 모였다. 이 중 1억 원을 플로깅 사업에 썼다. 기부금으로 사업을 벌인 곳은 전국 지자체 중 제주가 처음이다.

돌고래야 힘내~고향사랑 기부금 쓰다  

지난 2017년 서울대공원의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금등'이 제주로 떠나기 전 모습. 사진 서울대공원

지난 2017년 서울대공원의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금등'이 제주로 떠나기 전 모습. 사진 서울대공원

제주도는 멸종위기 국제보호종인 남방큰돌고래를 생태법인 1호로 지정, 보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25년 지정이 목표다. 생태법인은 생태적 가치가 큰 자연환경이나 동식물에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기업에 법인격을 부여하는 것처럼 생태적 가치가 중요한 자연물에 법인격을 부여한다. 법인격을 갖추면 동식물도 후견인 또는 대리인을 통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법적 주체가 된다. 외국 사례도 있다. 뉴질랜드가 환가누이강에, 스페인이 석호에 법적 지위를 부여했다. 제주도는 공론화 과정을 통해 생태법인 제도화를 담은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내년 4월 시작되는 22대 국회에 제출하고 2025년에 지정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다이버 50명이 바닷속 줍기 ‘플로빙’ 

지난달 4일 남방큰돌고래가 자주 출몰하는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 앞바다에서 전문 다이버 50명이 바닷속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플로빙(플로깅과 다이빙의 합성어)’을 진행했다. 사진 제주도

지난달 4일 남방큰돌고래가 자주 출몰하는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 앞바다에서 전문 다이버 50명이 바닷속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플로빙(플로깅과 다이빙의 합성어)’을 진행했다. 사진 제주도

남방큰돌고래는 국내에선 제주 연안에서만 발견된다. 제주에서도 포착되는 개체수가 120여 마리뿐이다. 앞서 지난달 4일에는 남방큰돌고래가 자주 출몰하는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 앞바다에서 전문 다이버 50명이 바닷속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플로빙(플로깅과 다이빙의 합성어)’을 진행했다.

제주바다를 구하기 위한 ‘플로깅’ 노력은 또 있다. 제주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도 지난 3일 올레길 3코스서 플로깅을 했다. 제주여성자원활동센터 봉사자 60여 명과 함께 서귀포시 성산읍 올레길 3코스에서 플로깅을 했다.

제주바다의 어머니로 불리는 ‘해녀 ’도 바다 살리기에 나섰다. 지난 10월 21일 제주도해녀협회, 모슬포수협, 지역 선사직원 등 300여 명이 마을어장 정화에 나섰다. 여기엔 오영훈 지사를 비롯해 제주도 소속 5급 이상 공직자도 함께했다. 바닷속에 쌓인 쓰레기는 해녀가 건져 올리고, 다른 참석자들은 일대 해안가를 걸으며 폐어구·플라스틱 등을 줍는 등 쓰레기 300여 포대를 수거했다.

제주 바다 쓰레기 72.5%가 플라스틱류 

제주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가 지난 3일 올레길 3코스서 제주여성자원활동센터 봉사자 60여 명과 함께 서귀포시 성산읍 올레길 3코스에서 플로깅을 했다. 사진 제주도

제주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가 지난 3일 올레길 3코스서 제주여성자원활동센터 봉사자 60여 명과 함께 서귀포시 성산읍 올레길 3코스에서 플로깅을 했다. 사진 제주도

최근 조사된 제주도가 수거한 지역 해양쓰레기양은 2021년 기준 한 해 약 2만 2082t으로 2019년(1만 2308t)보다 1만t 가까이 늘었다. 가장 많은 것은 스티로폼 등을 포함한 플라스틱류로 조사됐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이 지난 4월29일부터 9월23일까지 진행한 ‘2023 제주줍깅’ 캠페인 결과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파편이 가장 많았다. 이 기간 190명이 참여해 해양쓰레기 528.4㎏ (6954개)을 수거했는데, 이 중 플라스틱 종류가 가장 많았다. 플라스틱류는 플라스틱과 스티로폼의 파편이 3155개, 페트병·병뚜껑 1193개, 플라스틱·스티로폼 부표 374개, 빨대·젓는 막대 320개 등으로 전체의 72.5%(5042개)였다. 이외에 담배꽁초 714개, 밧줄·끈류 655개, 비닐봉지·과자·라면봉지 493개, 기타 50개 순이었다.

청정 제주바다 지키기, 계속된다 

지난 25일 오후 제주 협재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 '제주남방큰돌고래 친구와 함께하는 플로깅'에 참가한 오영훈 제주도지사(오른쪽)가 직원들과 함께 대형 선박용 밧줄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사진 제주도

지난 25일 오후 제주 협재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 '제주남방큰돌고래 친구와 함께하는 플로깅'에 참가한 오영훈 제주도지사(오른쪽)가 직원들과 함께 대형 선박용 밧줄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사진 제주도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제주 청정 바다환경에 관심과 기대가 커짐에 따라 남방큰돌고래를 보호하고 바다 정화활동에 고향사랑기부금을 사용하게 됐다”며 “앞으로 청정 제주바다를 지키고 가꾸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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