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8년 만에, 한·일 100억 달러 통화스와프 체결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867호 02면

한국과 일본이 1일 1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2015년 중단됐던 양국의 통화스와프가 8년 만에 복원됐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한국은행과 일본은행이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번 계약으로 양국의 금융 협력이 촉진되고, 금융안전망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1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는 원화와 엔화가 아닌 전액 달러화 베이스로 진행한다. 한국의 원화를 일본이 가진 달러화로, 반대로 일본의 엔화를 한국이 가진 달러화로 교환할 수 있다. 100억 달러 한도 내에서 필요할 때 원화를 이용해 달러를 구할 길이 넓어졌다는 의미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한·일 통화스와프는 2001년 처음 체결됐다. 시작은 20억 달러 규모였다. 이후 추가 협정을 거치면서 2011년 700억 달러까지 불어났다. 그러다 한·일 관계가 악화하면서 통화스와프 규모가 줄어들기 시작해 2015년 2월 종료됐다. 중단 직전 통화스와프 규모는 100억 달러로, 이번에 복원한 액수와 동일하다.

이번 계약은 6월 29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이 일본 재무성에서 재무장관회의를 열고 통화스와프 복원을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후 중앙은행 간 세부내용 협의, 외부 법률자문 등을 거치다 보니 실제 계약까지 5개월여가 소요됐다. 이번 통화스와프의 계약 기간은 3년이다.

당장 달러 곳간이 부족해 통화스와프 가동이 필요한 상황은 아닌 만큼 한일 관계의 완전한 회복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기재부 관계자는 “통화스와프 계약이 체결됐다는 건 양국의 경제적 협력 관계가 완전히 복원됐다는 상징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