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또 트로피 수집…MLB 최고 지명타자상 3년 연속 수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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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29)가 메이저리그(MLB) 최고 지명타자에게 주는 에드가 마르티네스 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에드가 마르티네스 상을 3년 연속 수상한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MLB닷컴은 1일(한국시간) 이 소식을 전하면서 "오타니는 앞서 이 상을 5회 연속 수상한 데이비드 오티스(2003~2007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3회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고 전했다. MLB는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된 1973년 최고 지명타자 상을 신설했고, 2004년부터 시애틀 매리너스의 전설적인 타자 마르티네스의 이름을 붙여 시상하고 있다.

오타니는 올해도 LA 에인절스에서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며 맹활약했다. 특히 타자로서의 활약이 눈부셨다.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 홈런 44개, 95타점, 출루율 0.412, 장타율 0.654을 기록했다. 홈런·출루율·장타율은 아메리칸리그(AL) 1위였고, OPS(출루율+장타율)는 1.066으로 MLB 전체 1위였다. 투수로도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의 성적을 남겼다.

오타니는 올겨울 여러 개의 트로피를 수집하며 그 보상을 받고 있다. 지난달 만장일치로 AL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2021년 이후 2년 만에 '만장일치 MVP' 타이틀을 되찾는 역사를 썼다. 또 지난 10일엔 최고 타자에게 주는 실버슬러거 지명타자 부문도 수상했다. 여기에 에드가 마르티네스 상 수상자 타이틀까지 추가하면서 MLB 정상의 기량을 인정받았다.

에드가 마르티네스 상을 3년 연속 수상한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오타니는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시즌 막판 팔꿈치를 다쳐 내년엔 지명타자로만 뛸 수 있지만, 초인적인 능력과 폭발적인 스타성을 갖춘 오타니의 주가는 여전히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오타니가 사상 처음으로 총액 5억 달러(약 6496억원) 규모의 계약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MLB닷컴은 "이달 4~7일 열리는 윈터미팅 기간에 오타니의 다음 소속팀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오타니의 행선지로는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컵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