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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여정 “자주권, 협상의제 될 수 없다”…정찰위성 발사 정당화 부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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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22일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2023년 11월 21일 22시 42분 28초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2023년 11월 21일 22시 42분 28초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30일 “주권국가의 자주권은 그 어떤 경우에도 협상의제로 될 수 없으며 그로 인해 우리가 미국과 마주 앉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담화에서 “조미(북미) 대화 재개의 시간과 의제를 정하라고 한 미국에 다시 한번 명백히 해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지난 7월 17일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이번 담화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북한의 군사정찰 위성 ‘만리경 1호’ 발사 문제를 논의한 데 대해 비판하기 위해 나왔다.

그는 안보리가 “극도의 이중 기준이 파렴치하게 적용되며 부정의와 강권이 난무하는 무법천지”라며 “단호히 규탄 배격한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주되는 위협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적 권리 행사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이를 훼방하고 억압하려는 미국의 강권과 전횡으로부터 초래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북한의 우주개발 권리를 ‘불법’으로 밀어붙였는데 근거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또 “마치 자신들이 현 상황의 ‘희생자’인 것처럼 묘사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의미 있는 대화’와 ‘평화적 해결’ 노력을 설명했지만, “미국의 무기들이 공화국을 겨냥하지 않았다고 장담하기에 앞서 평양으로부터 불과 500~600㎞ 떨어진 남조선의 항구들에 수시로 출몰하고 있는 전략적 목표(전략무기)들이 어디에서, 왜 왔는지를 명백히 해명해야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부장은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른 미국의 양면적 입장과 행태야말로 강권과 전횡의 극치인 이중기준과 더불어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악성인자”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앞에서는 대화 타령을 늘어놓고 뒤에서는 군사력을 휘두르는 것이 미국이 선호하는 ‘힘을 통한 평화’라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같이 준비돼야 하며 특히 대결에 더 철저히 준비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일관한 대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국가의 주권적 권리에 속하는 모든 것을 키워나가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모든 유엔 성원국이 향유하는 주권적 권리들을 앞으로도 계속 당당히 제한 없이 행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보리는 지난 27일 북한 정찰위성 발사와 관련해 논의했지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두둔하는 논리를 되풀이하는 등 반대 의견으로 안보리 차원의 대북 규탄 성명 발표나 결의안 채택과 같은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지 못한 채 회의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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