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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영화·미디어·웹툰…서울시, 제조업 대신 창조산업 육성

중앙일보

입력

서울 중구 남산에 들어설 예정인 서울 창조산업 허브 조감도. [사진 서울시]

서울 중구 남산에 들어설 예정인 서울 창조산업 허브 조감도. [사진 서울시]

서울시가 웹드라마와 게임 같은 창조산업 키우기에 나선다. 잘 만든 콘텐트가 주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253억원을 투자한 웹드라마 ‘오징어게임’은 1조원 이상의 이익을 거뒀다.

서울시는 29일 ‘서울 창조산업 비전’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게임·영화·미디어·웹툰·확장현실(XR·eXtended Reality)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확장현실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초실감형 기술·서비스를 말한다.

창조산업 비전 발표한 서울시

국내 주요 콘텐트 산업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국내 주요 콘텐트 산업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한국콘텐트진흥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창조산업 시장 규모는 148조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창조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서울시는 우선 관련 산업 성장 기반이 될 인프라 투자에 집중한다.

창조산업 비전에 따르면 서울 전역 창조산업 지원시설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할 ‘서울창조산업 허브(1만6127㎡)’가 2027년 남산에 문을 연다. 상암동엔 콘텐트를 창작하는 작가를 위한 작업공간을 마련한다. 영화·드라마·웹툰·애니메이션 분야 작가·프로듀서·감독·제작자가 이용할 수 있는 ‘창조산업 스토리센터(7만7190㎡’)’와 ‘XR센터(2만9759㎡)’가 2026년에 문을 연다.

거점시설이 부족했던 게임·e스포츠 산업을 위한 ‘서울게임콘텐츠 창조 허브(3만6341㎡)’도 2028년에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 조성할 예정이다.

서울 중구 충무로 서울영화센터 조감도. [사진 서울시]

서울 중구 충무로 서울영화센터 조감도. [사진 서울시]

한국 영화산업의 상징적 장소인 충무로에는 ‘서울영화센터’가 2025년 개관한다. 이곳에선 국제영화제를 연중 개최하고, 국제필름마켓을 통해 제작자·투자자에게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한다.

양천구 목동 기독교방송 재건축 시설엔 ‘뉴미디어 창업 허브’를 조성한다. XR스튜디오에서 콘텐트를 제작·편집할 수 있고, 후반 작업도 지원한다. 여기서 서울시는 1인 미디어를 비롯한 뉴미디어 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남산·상암·충무로·목동에 창조산업 인프라
창조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서울시는 게임·영화·미디어·웹툰·XR 등 5개 분야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디지털 전환의 핵심인 XR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XR 디바이스·콘텐트를 테스트하는 ‘XR실증센터’를 확대한다. XR실증센터는 모션 캡처, 근안디스플레이 측정, 증강현실 글라스(AR Glass) 등 130개 전문 장비를 비치하고 제품 호환성 테스트, 기술자문 등을 지원한다.

‘상상비즈아카데미’에선 웹툰·웹소설·애니메이션 분야의 인재를 육성한다. 웹소설·웹툰을 원작으로 드라마·영화를 제작하는 추세를 고려해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와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

e스포츠 산업 활성화를 위해선 ‘서울 게임·e스포츠 위크’를 매년 개최해 중소게임 기업을 육성하고 관광산업 활성화로 연계할 계획이다. 지난 19일 고척돔에서 개최한 ‘2023 롤(LoL) 월드 챔피언십’와 같은 e스포츠 이벤트도 지속해서 유치할 계획이다.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23 롤(LoL) 월드 챔피언십. [사진 서울시]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23 롤(LoL) 월드 챔피언십. [사진 서울시]

이 밖에 서울시는 창조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창조산업 전문 인력을 양성하면, 이들이 스타트업을 키우고 연구개발(R&D)을 거쳐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서울시가 자금·판로를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청년취업사관학교’가 디지털 신기술을 접목한 특화 교육을 제공하고, 외국인 투자유치 전담 기구인 ‘인베스트 서울’이 창조산업 기업의 투자 유치를 지원한다. 당장 2024년부터 중동 지역 투자를 집중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창조산업 R&D에 5년간 2000억원을 지원하고, 2026년까지 6000억원 규모의 창조산업 펀드를 조성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은 지역 특성을 고려하면 제조업 보다 창조산업이 적합하다"며 "창조산업은 도시 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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