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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삭 아내 두고 심정지…40대 기적같은 생환, 아기와도 만났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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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회복한 정일수 씨가 지난 17일 태어난 아들과 영상통화로 만나고 있다. 사진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

건강을 회복한 정일수 씨가 지난 17일 태어난 아들과 영상통화로 만나고 있다. 사진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

아내의 출산을 2주 남기고 심정지로 쓰러진 40대 가장이 응급수술 끝에 기적적으로 회생해 태어난 아들과 만났다.

29일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심정지로 쓰러진 정일수(40)씨는 이대대동맥혈관병원에서 대동맥 응급수술을 받고 회복해 지난 24일 퇴원했다.

정씨는 지난달 28일 강원도 원주시에서 길을 걷던 중 심정지로 갑자기 쓰러졌다. 지나가던 행인에 의해 심폐소생술 후 가까운 대형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정씨는 반혼수 상태에서 회복하지 못했다.

긴급 급성대동맥박리 수술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대대동맥혈관병원에 연락이 닿았다. 의료진은 닥터헬기로 강원도에서 서울 용산구 노들섬까지 정씨를 옮긴 후 구급차로 갈아타 이송하기로 했다.

그러나 헬기 이송 도중 또다시 심정지로 인한 고비가 찾아왔고 정씨는 위급한 상태로 병원에 도착했다고 의료원 측은 전했다.

만삭이었던 정씨의 아내는 “출산을 2주 남겨두고 있다”며 간절한 심정을 호소했고 의료진은 정씨의 목표체온유지 치료를 시작했다.

모두가 마음을 모아 회복을 기다리던 중, 정씨는 쓰러진 다음 날 의료진과 눈을 맞추기 시작했고 곧바로 응급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정씨의 아내도 약 2주 뒤 무사히 아들을 출산했다.

의식을 회복한 정씨는 병실에서 지난 17일 태어난 아들과 영상 통화로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아들과의 영상 통화 후 “퇴원하고 아내와 아이를 직접 만나면 꼭 안아줄 것”이라며 “이제부터는 술, 담배도 하지 않고 가족을 위해 충실한 삶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고 의료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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