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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제조업 체감경기 소폭 개선…반도체 수요 증가 기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26일 서울 남산에서 도심의 주요 기업체 건물들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서울 남산에서 도심의 주요 기업체 건물들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 가격 회복과 수요 증가 기대감 덕분에 11월 제조업 체감 경기가 소폭 개선됐다. 비제조 기업의 체감 경기는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70으로 집계됐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 8월 67을 저점으로 9월 68, 10월 69로 석 달째 매달 1포인트씩 상승했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통계다. 긍정적 응답이 부정적 응답보다 우세하면 지수가 100을 웃돈다. 월별 조사를 시작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장기 평균치와 비교해 업황을 가늠할 수 있다.

11월 제조업은 전자·영상·통신장비(+13포인트), 전기장비(+8포인트) 등이 상승한 데 힘입어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높은 상승세를 보인 전자·영상·통신장비의 경우 반도체 경기 회복 영향을 받았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 회복 및 수요 증가 기대감이 반영됐다”며 “리튬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채산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기업 규모 및 형태별로 보면 대기업(+2포인트), 수출기업(+6포인트)은 상승했지만, 내수기업(-1포인트)은 하락했다. 중소기업은 전월과 동일했다.

비제조업의 11월 업황BSI는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한 69로 조사됐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로 도소매업이 5 하락했고,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주 감소로 건설업이 3포인트 내렸다. 연료비 가격 상승과 온화한 날씨의 영향으로 전기·가스·증기(-5포인트) 업황도 악화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종합한 전(全)산업 업황 BSI는 11월 70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12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 역시 전월과 같은 69로 집계됐다. 제조업(68)에서 1포인트 하락, 비제조업(71)에서 2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중심으로 턴어라운드가 나타나고 있지만, 자동차 등 나머지 주력 산업의 회복세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1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6포인트 내린 91.2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2.7로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내렸다.

이달 조사는 지난 14∼21일 전국 3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3326개 기업(제조업 1837개·비제조업 1489개)이 설문에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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