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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가뭄 끝나자 '100년만의 홍수' 덮쳤다…케냐 120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케냐 정부가 최근 동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역대급 폭우와 홍수로 인해 12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케냐 타나강 인근 마을에서 엘니뇨 폭우로 주택이 무너진 주민들이 식량 배급을 받기 위해 모인 모습. AP=연합뉴스

케냐 타나강 인근 마을에서 엘니뇨 폭우로 주택이 무너진 주민들이 식량 배급을 받기 위해 모인 모습. AP=연합뉴스

AFP 통신에 따르면 케냐 내무부 장관인 레이몬드 오몰로는 성명을 통해 사망자 수가 전날 76명에서 120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 8만9000가구 이상이 집을 떠나 112개 이상의 캠프에서 보호받고 있다고 전했다.

케냐와 아프리카의 뿔(아프리카 중동부의 뿔 모양 지형)을 형성하고 있는 이웃 국가 소말리아, 에티오피아는 40년 만의 최악의 가뭄에서 벗어나자마자 폭우로 인한 피해를 겪고 있다. 엘니뇨와 인도양 쌍극자 현상 등 이상기후가 계속되면서다.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3개월 이동평균으로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하는 현상이다. 인도양 쌍극자는 인도양의 해수면 온도가 양과 음의 위상으로 진동하는 현상인데, 한쪽에서는 평균보다 많은 강수량을, 다른 한쪽에서는 가뭄을 일으킨다.

지난 23일 NYT 보도에 따르면 소말리아에서도 폭우와 홍수로 인해 최소 96명이 사망했으며 17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특히 소말리아 남부지역 2곳의 주요 강에서 제방이 무너지며 피해가 커졌다. 유엔은 “소말리에서 100년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할 정도의 홍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지 구호단체들은 의료품 공급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면서 폭우와 홍수로 영양실조와 수인성 질환 발생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국제구조위원회(IRC)는 “케냐 다나브 난민 수용시설 중 한 난민 캠프에서 지난 2주 사이에 설사 환자가 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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