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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도소 이사작전, 사형수 등 2210명 옆 실탄무장 호송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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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28일 오후 대구 달성군 소재 대구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을 태운 호송 버스가 줄을 지어 달성군 하빈면 신축 대구교도소(아래 사진)로 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대구 달성군 소재 대구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을 태운 호송 버스가 줄을 지어 달성군 하빈면 신축 대구교도소(아래 사진)로 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전 대구 달성군 화원읍 대구교도소 앞. 경찰 오토바이를 선두로 재소자들을 태운 버스 6대가 줄지어 교도소를 출발했다. 재소자 짐을 실은 이삿짐 차와 무장 경찰차 등이 뒤따랐다. 이들은 30분여 만에 같은 달성군 하빈면 신축 교도소에 도착했다. 기존 교도소 시설이 노후해 52년 만에 신축 교도소로 이전했다. 두 교도소는 12㎞ 떨어져 있다.

재소자 2210명 호송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권총과 가스총 등을 휴대한 교도관이 재소자와 동승했다. 탈주 등에 대비해 사복 경찰이 이동 경로 곳곳에 배치됐다. 특공대와 형사팀 등 경력 300여 명이 투입됐다. 군도 호송길 길목 곳곳에서 경계를 펼쳤다. 이날 이동은 오후 3시30분쯤 무사히 끝났다. 전날(27일) 리허설 격인 비공식 호송 작전도 진행했다. 오후 2시쯤 여성 재소자 100여 명을 태운 버스 4대와 이삿짐 차가 무장 경찰이 배치되고 교도관이 동행한 가운데 이동했다.

신축 대구교도소. 백경서 기자

신축 대구교도소. 백경서 기자

법무부에 따르면, 신축 대구교도소는 당초 2020년 10월 완공해 재소자들을 2021년 6월 옮길 예정이었다. 배수관로 보수 공사에 2년 5개월이 걸려 이전이 늦어졌다. 이날 호송된 대구교도소 재소자 중에는 ‘n번방’ 사건의 문형욱(28)이 있다.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죄 등으로 징역 34년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또 서울 강서구 PC방 아르바이트생을 살해해 징역 30년형이 확정된 김성수(34), 전 여자친구를 성폭행하고 여자친구 부모를 살해한 사형수 장재진(33) 등도 이날 호송됐다.

총사업비 1851억원이 투입된 신축 대구교도소는 26만9857㎡ 부지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연면적 6만1123㎡)다. 기존 교도소에는 있던 사형장이 신축 교도소에는 없다. 이에 따라 사형장이 있는 교정시설은 서울구치소·부산구치소·대전교도소 등 3개만 남았다. 현재 사형수(선고 확정 기준)는 59명이다. 군 교도소에 4명, 서울구치소 18명, 광주교도소 13명, 대구교도소 10명, 대전교도소 10명, 부산구치소 4명 등이다. 대구시는 기존 교도소 부지에 문화예술허브를 조성할 계획이다.

재소자를 집단 호송한 건 근래 들어 두 차례다. 2020년 12월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쏟아져 확진자 400여 명을 재소자 생활치료센터인 경북 청송군 경북북부제2교도소로 호송했다. 또 2015년에는 광주교도소를 신축하면서 재소자 1900여 명을 신축 시설로 옮긴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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