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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당 민주주의 질식” 이재명 직격…신당 창당하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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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주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포럼에서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성 전 고양시장, 신경민 전 의원, 김사열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이 전 대표, 최운열 전 의원, 설훈 민주당 의원,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김성주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주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포럼에서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성 전 고양시장, 신경민 전 의원, 김사열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이 전 대표, 최운열 전 의원, 설훈 민주당 의원,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김성주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민주당의) 당내 민주주의가 거의 질식하고 있다”며 “도덕적 감수성이 무뎌지고 당내 민주주의가 억압되는 것은 리더십과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강성 지지층인 ‘개딸’을 직격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연대와 공생’ 포럼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했다. 연대와 공생은 대선 경선 당시 이 전 대표의 싱크탱크로 출범한 조직이다. 이 전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불신과 무능의 양대 정당에 의한 정치 양극화는 국민을 분열로 내몰며 국회와 국가의 정상 작동을 방해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정당은 붕괴한 것이나 다름없을 만큼 허약해졌고, 강성 지지자들은 제도를 압도할 만큼 강력해졌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제1야당 민주당은 오래 지켜온 가치와 품격을 잃었고, 안팎을 향한 적대와 증오의 폭력적 언동이 난무한다. 과거 민주당은 내부 다양성과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작동했으나, 지금은 리더십과 강성 지지자들의 영향으로 그 면역체계가 무너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면역체계가 무너지면 질병을 막지 못하고 죽어간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 결과 민주당은 도덕적 감수성이 무뎌지고 국민 마음에 둔해졌다. 어쩌다 정책을 내놓아도 사법 문제에 가려지곤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토론회 중간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당 지도부가 전당대회 대의원 투표 반영 비중을 축소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민주당이) 사당화 논란이 있는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제기되는 이른바 ‘비명계 공천학살’ 가능성에 대해선 “시스템 공천이 훼손되면 많은 부작용을 낳게 돼 있다.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토론에서도 이 전 대표는 이 대표를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대선 끝나자마자 민주당 최고 책임자가 ‘졌지만 잘 싸웠다’고 먼저 규정지은 걸 보고 경악했다. 그 말은 남들이 패자를 위로할 때 쓰는 말이지 패자가 먼저 그렇게 떠들고 다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 ‘이 전 대표가 적극적으로 돕지 않아서 (이재명 후보가)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윤석열씨가 대통령이 됐던 게 홍준표씨나 유승민씨 덕분은 아니지 않나”라며 “남 탓은 자기 파괴, 참으로 못난 짓”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에 대해 기자들과 만나 “국가를 위해 제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항상 골똘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기조연설에서도 “양대 정당의 혁신은 이미 실패했거나 실패로 가고 있다. 지금의 절망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여러 갈래 모색이 이어지고 있다. 그들과 상의하지 않았지만 저는 그들의 문제의식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이 전 대표는 한 번도 민주당을 탈당한 적이 없다”면서도 “연말에는 어떤 방향으로든 결심하게 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비명계 등과 힘을 합쳐 ‘이낙연 신당’을 창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선거제와 관련해선 “다당제 구현”이 필요하다며 “그러기 위해 당장 할 일은 위성정당 포기를 전제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양대 정당이 의석 독과점을 위해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진 병립형은 정치 양극화의 폐해를 극심하게 만들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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