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기억한다, 최고 카드"…마지막 PT 연설자는 반기문 [부산엑스포 결정의 날]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한국의 마지막 프레젠테이션(PT) 연사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나선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2030년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위한 최종 투표가 임박해 있다.

최종 결과 한국시간 29일 오전 1시경 전망 

반기문(왼쪽)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르 그랑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만나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 전 총장은 28일(현지시간) 오후 1시 30분(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경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엑스포 부산 유치를 호소하는 연설을 한다.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경험에서 얻은 국제사회 연대의 필요성을 각국 대표에게 강조하고,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달성하는 데에도 부산엑스포가 기여할 것이란 점을 피력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아시아·아프리카 국가에 투표권이 많은데, 반 전 총장이 현직에 있을 때 이들 저개발국에 혜택을 베풀었다”며 “이들 국가가 그런 점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그 약속을 한국이 지켜가겠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반 전 총장에게 부탁했다”고 말했다. 특히 반 전 총장를 최종 PT 연사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마지막 PT에서는 정부와 경제계 대표 인물, 신뢰감과 호소력이 있는 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연설을 듣는 이들이 대개 외교관이나 각국 장관급 인사이니 가장 호소력이 강한 인물, 한국이 내세울 카드 중 최고의 카드를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약 20분간 이어질 마지막 PT에선 한덕수 국무총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나승연 부산엑스포 홍보대사도 막판까지 지지를 호소한다. 먼저 박 시장이 부산시 캐릭터인 부기, 글로벌 서포터즈 5명과 함께 무대에 올라 부산의 매력을 소개한다. 이어 나 홍보대사가 인류 미래를 위한 ‘솔루션 플랫폼’이라는 부산엑스포의 핵심 비전과 한국의 차별화한 강점을 소개한다.

최 회장은 한국의 솔루션 플랫폼 ‘웨이브(WAVE)’를 통해 인류 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한 총리는 연대 박람회 구현을 위해 공적개발원조(ODA) 예산 확대나 개도국 지원 계획 등 정부의 구체적인 노력을 소개한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결정할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 하루 전인 지난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팔레 데 콩그레 앞을 부산엑스포 홍보 차량이 지나가는 모습. 연합뉴스

정부는 한국이 전 세계에서 받은 도움을 보답하고자 한다는 뜻 전달하기 위해 PT 중간에 한국전 영국 참전 용사 콜린 태커리(93)씨와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의 손녀 이야기를 짤막한 영상으로 준비했다. 지휘자 정명훈, 소프라노 조수미, 배우 이정재 등 부산엑스포 홍보대사와 K팝 스타 싸이, 김준수 등의 응원 영상도 동원한다. 정부 관계자는 “PT가 끝난 뒤 곧바로 투표로 이어지니까 이번 PT의 콘셉트를 선거 캠페인처럼 구상했다”며 “한국이 PT도 1번, 기호순도 1번이니 투표권자에게 ‘1번’이 잔상에 남도록 영상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날 한국이 첫 순서로 PT를 하면 경쟁국인 이탈리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20분씩 최종 PT를 하고 바로 투표에 들어간다. 1차 투표에서 투표 참가국의 3분의 2 이상 득표국이 나오면 그대로 개최지로 선정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상위 2개국이 결선을 치러 최다 득표국을 다시 뽑는다. 현장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최종 결과는 현지시간 오후 5시(한국시간 29일 오전 1시)경 나올 전망이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