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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차질' 수소충전소, 29일부터 정상 운영…설비 보수도 당긴다

중앙일보

입력

최근 중부 지역의 일부 수소충전소에서 수소 공급 문제가 발생해 수소차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는 가운데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수소충전소에서 차량들이 수소 충전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중부 지역의 일부 수소충전소에서 수소 공급 문제가 발생해 수소차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는 가운데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수소충전소에서 차량들이 수소 충전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중부 지역 중심으로 차질을 빚은 수소 수급이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다. 운영시간을 줄였던 일부 수소충전소 운영이 29일부터 정상화되고, 수급 불안의 원인이 된 수소 생산설비의 보수 시점도 다음 달 중순께로 앞당긴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운영 중인 수소충전소 중 60%(96곳)가 수도권·충청·강원 등 중부 지역에 있다. 이들 충전소는 충남 당진·서산 등에서 생산되는 부생 수소, 경기 평택·강원 삼척 등에서 생산되는 개질 수소를 공급받는 식이다. 그런데 주요 수소 공급지인 당진 현대제철 공장의 생산설비에 이상이 생기고 정비도 지연되면서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공급 부족 문제가 발생했다. 현대제철이 공급하는 수송용 수소는 중부 지역 수요의 20∼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부 지역 일부 충전소 재고가 소진되거나 운영시간을 단축하면서 수소차 이용자들이 충전을 위해 장시간 대기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평일엔 자정까지 영업하던 서울 여의도의 국회수소충전소가 '당진 생산시설 이슈로 인해 19시까지 운영된다'고 공지하는 식이다.

수소 공급난이 커지면서 정부는 지난 주말 수급 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대응에 나섰다. 지자체 등과 함께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정상 가동 중인 다른 수소 생산설비의 여유 물량이 각 충전소에 공급되도록 업계에 협조 요청을 했다.

그 후 25일부터 추가 물량이 풀리면서 고비를 일단 넘겼다. 28일 산업부는 수소충전소의 발주 물량이 대부분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했다. 운영시간을 단축하는 등 영업에 차질이 생긴 충전소 23곳도 29일부터 정상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현대제철은 당진 생산설비 보수 기간을 최대한 줄여 다음 달 중순 완료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역적으로 일부 불균형이 있을 수 있지만 큰 틀에서 대체 물량이 공급되고 있어서 이번 주 중 수급 안정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소 충전 인프라 부족 현상이 승용차 중심으로 반복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사업자가 늘면서 근본적인 공급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창의융합대학장은 "지금은 수소 충전 사업자가 승용차 위주인 하이넷, 상용차 중심인 코하이젠 둘뿐이라 제한적이다. 하지만 다음 달 SK E&S가 액화 수소를 생산하고 내년에 본격적으로 시장에 들어오면 충전소도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한쪽에서 공급 차질이 생겨도 다른 사업자들이 확보한 수소를 유연하게 대체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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