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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레전드 故 남승룡, 2023년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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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회 베를린대회 육상마라톤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남승룡. 중앙포토

11회 베를린대회 육상마라톤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남승룡. 중앙포토

1936년 베를린올림픽 당시 마라톤에서 투혼의 질주로 동메달을 목에 건 육상 영웅 故 남승룡이 2023년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선정됐다.

대한체육회는 남승용, 엄복동(자전거), 이홍복(스포츠 공헌자), 최동원(야구) 등 4인을 대상으로 선정위원회의 심의 과정을 거쳐 남승룡을 2023년 스포츠영웅으로 선정했다고 28일 발표했다.

남승룡은 1936년 제11회 베를린올림픽에 손기정과 함께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건 대한민국 1세대 마라토너다. 1932년 조선 신궁 경기 대회 마라톤 1위, 1933년 제20회 일본 육상 경기 선수권대회 마라톤 2위 등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성기를 넘긴 1947년에는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우리 대표팀의 코치 겸 출전 선수 서윤복의 페이스메이커를 맡아 우승에 일조하는 등 대한민국 육상 발전에 기여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 일본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딴 손기정(가운데)과 동메달을 딴 남승룡(맨 앞). 남승룡은 일장기를 보지 않기 위해 고개를 숙였고 손기정은 월계수 나무로 가슴의 일장기를 가렸다. 중앙포토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 일본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딴 손기정(가운데)과 동메달을 딴 남승룡(맨 앞). 남승룡은 일장기를 보지 않기 위해 고개를 숙였고 손기정은 월계수 나무로 가슴의 일장기를 가렸다. 중앙포토

스포츠영웅 선정위원회(위원장 김승철)는 “대한민국을 빛낸 육상인으로서 어려운 시대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올림픽에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거는 등 국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준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은 추천위원, 체육단체, 출입기자, 대한체육회 원로회의기구를 대상으로 후보자 접수와 심사를 진행한 뒤 최종 후보자 4명을 추리는 방식으로 선정 작업을 진행한다. 이후 업적 평가와 국민 지지도 조사 결과를 참고해 스포츠영웅 선정위원회가 최종 선정한다.

지난 2011년 제정돼 김성집(역도), 손기정(육상) 등 두 명의 초대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후 2013년 故서윤복(육상) 2014년 장창선(레슬링)·민관식(스포츠행정), 2015년 김운용(스포츠행정)·박신자(농구)·양정모(레슬링), 2016년 김연아(피겨스케이팅), 2017년 차범근(축구), 2018년 김일(레슬링)·김진호(양궁), 2019년 엄홍길(산악인), 2020년 조오련(수영), 2021년 김홍빈(산악인), 2022년 이봉주(육상)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헌액식은 다음달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다.

1947년 보스턴마라톤대회 우승(서윤복) 직후 주미대사관을 방문한 손기정·서윤복·남승룡(왼쪽부터). 중앙포토

1947년 보스턴마라톤대회 우승(서윤복) 직후 주미대사관을 방문한 손기정·서윤복·남승룡(왼쪽부터).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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