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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치사율 95%' 전염병 덮치나…제주가 떨고 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럼피스킨 발생 한 달 만에 치사율 95% 이상의 동물전염병이 또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14일 오후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럼피스킨이 발생한 경북 김천의 한 한우 농장에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4일 오후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럼피스킨이 발생한 경북 김천의 한 한우 농장에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에 따르면 아프리카마역과 가성우역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마역은 14세기부터 확인된 말 질병이다. 흡혈곤충인 등에모기에 의해 전파되며 아시아에서는 2020년 태국에서 최초 발생한 후 주로 동남아지역에서 확인됐다. 가성우역은 1942년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염소와 양 등에서 비말·접촉 또는 오염된 사료와 물을 통해 전파된다. 2007년 중국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국내에선 2만8000여마리의 말과 47만여마리의 염소가 사육되고 있다. 전염병이 유입될 경우 관련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체 말의 50% 이상이 관광지인 제주도에서 사육되고 있어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마역과 가성우역 모두 럼피스킨, 구제역 등과 같이 국내에서 1종 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발생 시에는 농장 내 사육 전두수가 살처분된다. 아프리카마역은 치사율이 95%, 가성우역은 100%에 달한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이에 검역본부는 두 질병의 국내 유입성을 염두에 두고 예찰, 대비책을 마련 중이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국내에 유입될 수 있는 전염병에 대해서는 위험평가를 거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백신 사전 도입 등은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역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백신이 없고, 우역은 만성화될 경우 치사율이 낮아지는 특성을 갖는다는 게 이유인데 일각에선 럼피스킨 백신도 뒤늦게 도입돼 피해가 컸던 만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럼피스킨은 지난달 20일 충남 서산 한우 농장에서 최초 발생해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했다. 지난 7일 기준 총 5480마리의 소가 살처분 됐으며 13일부터는 럼피스킨에 걸린 소만 살처분하는 선별적 살처분을 진행 중이다. 앞서 농식품부는 재정적 부담을 이유로 백신 접종을 하지 않다가 국내 럼피스킨이 확산하자 전국 모든 소 농가에 백신접종을 의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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