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영어학습길라잡이] ④ 노래를 통해 창의적으로 말할 수 있게 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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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반응이 아이의 말하기를 촉진=아이가 두 달이 지나면 목을 들어 올리며 좋아하는 표정을 한다거나 말에 가까운 옹알이를 하기 시작한다. 옹알이의 빈도수는 9~12개월쯤이면 최고에 이르게 된다. 이때 엄마의 반응이 아이의 발화를 촉진시킨다. 특히 12개월쯤 되면 "mama, dada, papa" 등과 같은 어느 나라 아이에게나 발생되는 공통적인 옹알이식 발화를 한다. 이런 옹알이식 발화는 아이의 첫 단어로 연결이 된다. 엄마는 아이의 발화 촉진기라는 점을 유아 영어 학습에서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노래, 영어 말하기에 효과=영어는 리듬언어이기 때문에 영어를 들으면 노래를 듣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러나 우리말은 음절언어이기 때문에 우리말 화자가 영어로 말할 때는 단조로운 억양, 강세와 음조로 끊어서 발성하는 것처럼 들린다. 그래서 노래에 맞춰 억양.강세.리듬 연습을 하면 효과적이다. 노래를 활용해 발음을 어떻게 모방해 발성하느냐에 따라 영어가 쉽게 습득될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와 게임, 역할극을 활용한 영어 학습으로 아이도 흥이 나게 하고, 학습 동기도 유발시켜 보자.

말하기 연습은 단계적으로=아이에게 묻기를 할 때 '예 혹은 아니오 (Yes/no )'같은 묻기부터 연습한 다음, 차츰 묻고 대답하는 의문문을 활용해 지도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처음에는 아이가 사실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하도록 지도한다. 엄마가 "Is this a dog?" 하면 아이가 "Yes, it is"라고 사실을 말하게 한다. 아이는 사실을 터득하는 과정에 무척 흥미있어 한다. 이런 연습을 하고 난 후 자신의 의견을 창의적으로 표현하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

엄마는 아이에게 의문사로 질문을 할 때에도 있는 사실을 알아보는 질문을 하고 그 다음에 의견을 창의적으로 말하게 유도해야 한다. 엄마가 아이에게 "Is it snowing outside?"라고 사실을 확인하는 질문을 하면, 아이는 "Yes, it is"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엄마는 "Is it cold or warm?"라고 묻는다. 그때 아이는 포근하게 느끼면 "It's warm"이라고 말하고, 춥게 느끼면 "It's cold"라고 의견 겸 사실을 말하거나, 혹은 "Cold, cold, it's too cold" 혹은 "It's not cold than yesterday"라고 '창의적으로' 말하도록 유도한다. 엄마가 아이에게 "Go to Daddy,... tell... bring a cup"이라고 얘기한 뒤 아이가 아빠에게 가서 "Bring a cup"이라고 엄마 말을 전달하는 대신 "Mommy wanna a cup"이라고 더 창의적으로 표현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은 예다.

정동빈 중앙대 외국어대학장 교육대학원 조기영어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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