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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V토크] OK 유니폼 입고 장충 찾아 승리 이끈 송희채

중앙일보

입력

OK금융그룹 아웃사이드 히터 송희채. 사진 한국배구연맹

OK금융그룹 아웃사이드 히터 송희채. 사진 한국배구연맹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고 선 장충체육관은 어색하지 않았다. 송희채가 공수에 걸친 활약으로 우리카드전 승리에 기여했다.

OK금융그룹은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2라운드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6, 25-18, 28-26)로 이겼다. 4위 OK금융그룹(7승 4패·승점 18)은 3위 삼성화재(7승 3패·승점 19)를 바짝 따라붙었다.

OK금융그룹은 이날 완벽에 가까운 경기 내용을 선보였다. 블로킹과 공격 성공률, 수비 등 모든 면에서 우리카드를 압도하며 1라운드에 이어 또다시 승리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송희채가 중심에 있었다. 송희채는 이날 주포 레오(19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13점)을 올렸다. 리시브도 팀내 최다인 16개를 받아내면서 38.5%의 효율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공격 효율이 엄청났다. 17개의 공격 중 12개를 성공했고, 범실은 하나, 차단은 없었다. 64.7%의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겼다. 상대적으로 레오에게 높은 블로킹이 따라붙긴 했지만, 2~3명의 블로킹이 따라와도 두려워하지 않고 때려냈다. 특히 18-20에선 레오의 디그 이후 2인 블로킹을 뚫어내는 대각선 공격을 성공시켰다.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으나, 강하게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오심이 인정돼 득점인정을 받았다.

OK금융그룹 아웃사이드 히터 송희채. 사진 한국배구연맹

OK금융그룹 아웃사이드 히터 송희채. 사진 한국배구연맹

불과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송희채는 우리카드 소속이었다. 하지만 시즌을 앞두고 송명근과 트레이드돼 친정팀 OK금융그룹으로 이적했다. 2013시즌 러시앤캐시에 입단해 2017~18시즌까지 뛴 송희채로선 6년 만의 복귀였다.

송희채는 "자주 오던 체육관이라서 경기력이 좋았던 거 같다. 오랜만에 왔는데, 원정이란 느낌이 어색하긴 했다"고 말했다. 경기 전 우리카드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그는 "내가 후배들에게 잘해줬는지 반가워했다. 평소보다 이야기를 많이 하긴 했다"고 웃었다. 친정으로 복귀한 기분에 대해선 "구성원도 많이 바뀌었지만, 같이 있던 선수도 많이 남아서 내가 알던 OK랑 비슷하다. 어려움은 없었다"고 했다.

송희채는 1세트에서 특히 돋보였다. 7개의 리시브를 완벽하게 해냈고, 후위공격도 2개나 성공했다. 레오보다 송희채가 더 빛났다. 송희채는 "(후위공격을)따로 준비한 건 아니고, OK는 중앙후위를 많이 한다. (세터 곽)명우 형이 내 컨디션을 올려주려고 공이 많이 왔다"며 "최근 들어 오늘 경기가 리시브 리듬이 제일 좋았다. 1라운드 때(3-0 승)도 잘 버텼던 좋은 기억을 떠올려서 좋은 성과가 난 거 같다"고 했다.

OK금융그룹 아웃사이드 히터 송희채. 사진 한국배구연맹

OK금융그룹 아웃사이드 히터 송희채. 사진 한국배구연맹

OK금융그룹은 지난 대한항공전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송희채도 3득점에 그쳤다. 공격성공률은 20%로 저조했다. 투입과 교체를 반복했다. 송희채는 "아무 것도 못해본 경기라 잊으려고 했다. 시즌은 길다. 잊어버리고, 선수들 모두 집중해서 경기력이 확 좋아진 거 같다"고 말했다.

송희채는 이번 시즌 준비 기간이 짧았다. 부상 때문에 컵대회는 뛰지 못했다. 송희채는 "부상에서 복귀하고, 시즌까지 한 달 밖에 남지 않았었다. 팀 플레이 준비하고, 경기를 뛰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녹았다. 이제는 부상 부위도 괜찮다"고 말했다.

송희채는 기본기가 좋은 선수다. 다만 범실이 많은 편이었다.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송희채를 비롯한 선수단에 범실을 줄이는 플레이를 요구했다. 송희채는 "수비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 하신다. 그게 잘 되려면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상대에 맞게 연습하는데, 색다르지만 잘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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